▲ 미얀마 정부가 지난달 현지 시간 30일 공개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사진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81) 국가고문의 아들이 지난 4월 말 정부 발표와 달리 어머니가 가택연금으로 전환되지 않고 여전히 교도소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수치 고문의 아들인 킴 에어리스(48)는 현재 살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최근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가택연금으로 전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송과 관련해 어떤 증거도 없다며 여전히 수치 고문이 수도 네피도에 있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얀마 정부는 지난 4월 30일 수치 고문의 수감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남은 형량을 교도소가 아닌 지정된 거주지에서 복역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미얀마 정부는 가택연금 전환과 함께 이례적으로 수치 고문의 근황 사진도 5년 만에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에어리스는 "어머니의 건강과 관련해 우리가 들은 유일한 소식은 상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라며 현재 살아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미얀마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에어리스는 네피도 교도소에 갇혔다가 풀려난 전 수감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하면서 "(교도소 환경이) 상당히 끔찍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수치 고문이 현재 심장 질환뿐만 아니라 노화로 인해 골다공증을 포함한 여러 질병을 앓고 있다며 어머니로부터 마지막으로 직접 받은 연락은 2년여 전 편지였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한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정권을 잡았습니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에 따르면 군부는 쿠데타 이후 6천 명 넘게 살해하고 2만 명 넘게 임의로 구금했습니다.
수치 고문은 정권을 잃고 군부에 체포된 뒤 지금까지 5년 넘게 외부와 단절된 채 수감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정선거와 부패 등 혐의로 애초 징역 33년을 선고받았고 여러 차례 감형됐지만, 현재 18년가량 형기가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에서 최고사령관으로 수장을 지낸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올해 초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채 치른 총선에서 군부가 압승함에 따라 대통령직을 맡았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