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청래 김민석
범여권 논객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재건축론'이 민주당 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8·17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당권 주자들 사이에 당의 진로에 관한 노선 논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유 작가의 주장에 관해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로 온도 차를 보이며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범진보 세력의 통합'에 방점을 두며 유 작가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았지만, 김 총리는 '외연 확장은 민주당의 역사'라고 강조하며 사실상 유 작가를 겨냥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오늘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작가의 주장과 관련, "지금은 먼저 서로 말을 아껴야 할 것"이라며 "그 부분은 보시는 분들께서, 듣는 분들께서 잘 판단하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우리 안의 통합부터 먼저 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내란 옹호 세력을 제외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과 연대를 고민하고 논의할 때"라며 "6·3 지방선거에서 봤듯 통합과 연대를 하면 이겼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국혁신당 등과의 합당 등을 염두에 둔 연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할 게 있으면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야 하지 않나"라고 답변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와 나란히 워크숍에 참석한 김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세력의 중심을 지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일"이라며 유 작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어 '여권의 코어(핵심) 지지층이 이탈한다는 갑론을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코어 지지층은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하는 게 아닌가"라며 "지지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나아가 김 총리는 "민주당의 대혁신이 필요하다"며 "정책 정당과 당원 주권정당의 도약을 기본으로 해서 품격의 문화, 청년 등의 새로운 화두가 필요하다, (특히) 청년 정책을 연구하고 추진하는 데 과감한 청년 협치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당에서도 청년 정책을 심화해 나가는 것을 다양한 진보·보수의 컬러를 갖고 있는 청년들과 대화하는 게 좋겠다'며 "그런 방식을 당에 반영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은 워크숍 축사에서도 관점의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먼저 연단에 오른 김 총리는 "개혁의 DNA를 명확히 지키면서도 훨씬 넓게 과감하게 판을 바꿔서 앞으로 일관되게 승리하고 또 승리(해야 한다)"며 "같으면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좁으면 확장하는 판을 만드는 게 당의 과제"라고 강조했고, 이어 축사자로 나선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더욱 꽃피워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단 걸 잊지 말라"며 "잘난 선배, 못난 선배, 잘난 후배, 못난 후배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정권 재창출, 이재명 정부의 성공 한뜻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신경전에 가세했습니다.
송 의원은 오늘 전북 전주에서 평당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민주당은 너무 운동장을 좁게 쓰고 있다"며 "축구도 운동장을 좁게 쓰면 창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정 전 대표의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입장과 관련해 "마치 이게 안 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떠드는 것은 비약"이라며 "그러다가 정권을 뺏기면 모든 것이 원상회복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신의를 가지고 대통령을 설득해야지 이것을 대통령을 공격하는 무기로 쓰는 집권여당 대표가 어디에 있느냐"며 "이렇게 대통령을 함부로 공격하고 당무에 개입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알고 하는 소리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피 어린 역사를 가진 민주당이 사당화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다시는 우리 대통령이 우리의 내부 분열로 무너지는 일이 없게 지켜내자"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