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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절망의 귀국길…아시안컵 로드맵은 '안갯속'

전영민 기자

입력 : 2026.06.28 12:49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 든 축구 대표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국길에 오릅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늘(28일)까지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를 A조 3위(승점 3)로 마쳤습니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서 경쟁한 한국은 첫 경기 체코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으나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이어 0대 1 패배를 당했습니다.

참가국이 32개에서 48개 나라로 늘어난 이번 대회에서는 12개 조로 펼치는 조별리그 각 조 1·2위 24개국에 조 3위 중 상위 8개국을 더해 32개국이 토너먼트로 우승 경쟁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한국은 조 3위 12개 팀 중 8위 안에도 들지 못하며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해 짐을 싸게 됐습니다.

25일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0대 1로 덜미를 잡혀 3위로 밀려나며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캠프로 돌아가 다른 조의 결과를 기다리던 대표팀은 허망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가 32강부터 시작하면서 조별리그 통과 문 자체는 더 넓어진 가운데 대표팀은 대진에서도 '죽음의 조'를 피했다는 평가를 받아 2회 연속 원정 월드컵 16강, 나아가 그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남아공을 상대로 '역대급 졸전'을 펼치며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 데 그쳤고, 예상치 못한 탈락의 쓴맛을 봤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홍명보 감독의 거취 관련 결정을 포함해 협회와 대표팀 모두 어수선한 상태에 놓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4년 7월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공식적으로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2년 6개월가량 임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인 월드컵에서 '참사' 수준의 결과가 나온 만큼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습니다.

여기에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한축구협회장부터 바뀌어야 할 상황이라 아시안컵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표팀이 사전캠프를 진행 중이던 지난달 말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전격 사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2013년부터 협회를 이끌어 온 정 회장은 여러 굴곡에도 지난해 2월 80%대의 지지율로 4선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었으나 협회 이미지 하락 속에 월드컵 응원 분위기가 모이지 않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표팀의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정 회장은 이제 사표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사회에서 대행 관련 결정이 내려질 예정입니다.

잔여 임기가 1년 이상인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합니다.

선거를 통해 새 회장을 뽑은 뒤 집행부를 꾸리고 각종 인사 작업을 마무리하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새 회장 체제에서 새로운 대표팀 감독을 뽑게 된다면 이 작업은 더욱 지체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안컵에 앞서 대표팀은 올해 하반기 9∼10월과 11월 A매치를 치러야 합니다.

특히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리는 9∼10월 A매치 기간은 기존 9월과 10월 2경기씩 하던 것을 통합, 올해는 9월 21일부터 10월 6일 사이 소집해 최대 4경기를 치를 수 있습니다.

홍 감독이 이번 월드컵 이후 임기를 이어가지 못해 새로운 사령탑이 와야 할 경우 9∼10월 A매치 전까지 부임해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으로, 임시 사령탑이 지휘할 가능성이 큽니다.

11월 A매치 기간은 아시안컵을 두 달가량 남긴 11월 9일부터 17일까지입니다.

한국은 내년 아시안컵에선 조별리그 E조에 속해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예멘과 경쟁을 앞두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