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스포츠

'승리가 반갑지 않은' 기묘한 대결…이게 무슨 일?

전영민 기자

입력 : 2026.06.26 21:13|수정 : 2026.06.26 21:14


<앵커>

모레(28일) 일요일에는 '승리가 반갑지 않은' 기묘한 경기가 열리게 됐습니다. 오스트리아와 알제리의 J조 최종전 얘기인데요.

달갑지 않은 승리가 대체 무슨 얘기인지, 전영민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오스트리아와 알제리는 J조에서 나란히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골 득실에서 오스트리아가 앞서 2위, 알제리는 3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팀은 일요일에 '2위 결정전' 맞대결을 펼치는데 두 팀 모두 승리가 반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2위를 하면 H조 1위와 32강전에서 만나는데, H조 1위는 피파 랭킹 2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이 유력합니다.

반면 3위가 되고 3위 팀 순위 8위 안에 들어 32강에 오르면 객관적으로 스페인보다 약한 스위스를 만날 것이 유력합니다.

오스트리아는 지면 3위가 되고 알제리는 비기거나 지면 3위가 됩니다.

두 팀 모두 2위가 되는 승리가 반갑지 않을 수 있는데, 그렇다고 크게 지면 3위 팀 순위에서 밀려 탈락할 위험이 있는 기묘한 상황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승부 조작'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얽힌 '악연'이 있습니다.

당시 알제리가 2승 1패로 먼저 최종전을 마쳤는데, 서독과 맞붙은 오스트리아가 먼저 한 골을 내준 뒤 두 팀 모두 공격을 하지 않고 공을 돌려 서독의 1대 0 승리를 만들어준 겁니다.

서독, 오스트리아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알제리가 탈락한 당시 사건은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 중 하나로, 이 경기를 계기로 이후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이 모두 같은 시간에 열리게 됐습니다.

당시 이른바 '짬짜미'로 이득을 본 오스트리아와 눈물을 흘린 알제리가 44년 만에 월드컵에서 만나 '승리가 반갑지 않은' 대결을 펼치게 되면서, 외신들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논란이 많을 경기'가 열리게 됐다고 전망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한송연·한흥수, 화면출처 : FIFA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