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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위험 불씨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국은행, 콕 집어 경고

한지연 기자

입력 : 2026.06.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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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한국은행이 가계 대출을 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요?

<기자>

한국은행이 집값이 다시 오르고 빚투 움직임이 커지면서 금융 시스템 안에서 위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발표한 금융안전보고서는 매년 두 차례 우리나라 금융 시스템 전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보고서인데요.

일단 금융기관 자체는 튼튼하다고 봤습니다.

은행 건전성이나 외환 보유액, 대외 지급 능력도 양호하다고 평가한 거죠.

문제는 가계 대출입니다.

집값이 다시 오르면서 가계 대출이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데요.

가계 대출 증가 폭이 지난해 4분기에는 월평균 2조 7천억 원, 올해 1분기에는 3조 원 수준이었는데, 5월에는 9조 3천억 원까지 급증했습니다.

증시에서 빚투도 심해졌습니다.

신용융자나 레버리지 ETF 같은 빚을 활용한 주식 투자 규모가 5월 기준 39조 원을 넘었거든요.

한국은행은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보다 빚이 더 빨리 늘어나는 금융 불균형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중장기적 금융 취약성 지수도 3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시중금리는 이미 많이 올랐고, 기준금리도 좀 있으면 올릴 것 같은데 빚이 많은 분들은 상당히 부담이 커지겠어요.

<기자>

한국은행은 집값과 빚투를 진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취약 차주와 고령 자영업자의 부실 위험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물론 금리를 올리면 가계 부채 증가세를 잡고 자산시장 과열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는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렸고 소득이나 신용 수준도 낮은 취약 차주들입니다.

이들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6.7%로, 지난해보다 높아졌습니다.

한국은행이 특히 주목한 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입니다.

고령 자영업자는 2015년 184만 명에서 지난해 270만 명 정도로 늘었는데요.

이들이 보유한 금융 부채는 96조 원에서 406조 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사람 수는 1.5배 정도 늘었는데 빚은 4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한국은행은 고령 자영업자의 경우 소득 기반은 취약한데 부채 부담은 커지고 있고, 비은행권 대출 비중도 높아 금리가 오르거나 경기가 둔화할 경우 부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결국 한국은행은 집값과 빚투로 커진 금융 불균형은 줄여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취약 차주와 고령 자영업자가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얘기는 설탕인데, 인도 때문에 설탕 공급 쇼크가 온다, 뭐 이런 얘기입니까?

<기자>

세계 2위 수출국인 인도가 설탕 수출을 중단했는데요.

이렇게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먹거리 물가의 자극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는 오는 9월 30일까지 설탕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탕수수 생산 감소입니다.

올해 인도는 적도 부근 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영향으로 강우량이 11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6월 강우량도 평년보다 40% 이상 적어서 농민들이 파종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에탄올 수요까지 늘었습니다.

인도 정부가 휘발유 대신 에탄올 사용을 확대하면서, 수확한 사탕수수가 설탕 공장이 아니라 에탄올 생산에 투입되고 있는 겁니다.

인도는 최근 5개 시즌 동안 연평균 680만 톤의 설탕을 수출해 왔는데요.

전 세계 설탕 수출량의 약 10%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80만 톤 정도만 수출한 뒤 수출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현지 업계에서는 인도가 최소 3년 동안 설탕 수출 시장에서 사실상 퇴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수입국들의 대체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국제 설탕 가격 상승이 과자와 음료, 아이스크림 같은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