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동 의원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식의발견>으로는 처음이었지만, 예전에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때 포함하면 이번이 네 번째 인터뷰였던 것 같습니다. 첫 인터뷰에서 유의동 의원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유의동 의원 : "제가 정유미 기자 눈을 봤는데 '고구마 먹은 것처럼 얘(유의동 의원)는 왜 이렇게 답답하냐, 하나마나한 얘기를 계속 하나'..."
정유미 기자 : 아, 그게 보여요? 저 최대한 죽이고 있는 건데. (웃음)
유의동 의원 : 제가 보좌관 생활을 오래 해가지고... 제가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게 어찌됐건 제가 지금 비대위원이잖아요. 여기에서 가치중립적인 얘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있으니까... 제가 정책위의장 그만두면 한번 불러주세요.
- 2024년 1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중
그래서 불렀지만, 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전 의원'이 되어서도 비슷했습니다. 솔직히... 인터뷰가 재미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제 능력 부족인 탓도 당연히 있겠지만요.
그랬던 유의동 의원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중에 "달라지셨어요"라는 말을 여러 차례, 저도 모르게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이야기, 보수 통합 이야기, 심지어 민주당과 여권 내 갈등 이야기까지... 원래 안 이러지 않았냐는 저의 얘기에 유의동 의원은 "그동안 국회의원으로서 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2년 쉬면서 당이 어려울 때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어려워졌을까 하는 자기반성이 있었다"며 "이제 4선이고 기대를 하고 바라보는 분들도 계시니 거기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기반성, 여기에 경기 평택을 '진흙탕 싸움'에서의 승리도 그를 달라지게 한 요인이 됐을 거라 봅니다.
지난 16일 진행된 유의동 의원과의 인터뷰 내용 가운데서 그가 '보수 재건의 밀알'이 되겠다고 한 내용을 뽑아 정리했습니다. 오세훈, 유승민, 이준석, 한동훈(가나다순) 이 사람들이 무조건 한데 모여야 하고, 그 역할을 본인이 하겠다는 건데 유 의원의 이 계획, 이뤄질 수 있을까요?
Q. 장동혁 대표가 있는 한 이 분의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많이들 얘기합니다. 한동훈 의원. 당선되고 본회의장에서 만나셨던데 무슨 얘기 하셨어요?
유의동 의원: 아니 그냥 '축하한다' 정도만 얘기했어요.
정유미 기자 : 그래요? 제 생각으로는 '우리가 이제 됐으니까 보수를 같이 함께 힘을 모아 바꿔보자'
유의동 의원 : 그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짧았어요. 여름휴가 때쯤 편안하게 식사 한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정책위의장 때 한동훈 의원이 비대위원장이었고, 가까우신 거고. 한동훈 의원의 복당은 당연히 찬성하시는 입장이죠?
유의동 의원 : 저는 그 대상이 이준석 대표든 한동훈 의원이든 보수의 목소리가 갈라진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야 그때부터 보수의 재건이 출발이 시작이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보수를 표방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은 다 한자리에 모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장동혁 체제가 그대로 있는 한 복당은 안 될 것 같죠?
유의동 의원 : 그런데 저는 너무 지금 언론이나 이런 데서 장동혁 체제에 대해서 너무 이렇게 집중하고 계신데 지금 남은 2년이라는 기간이 굉장히 다이내믹하게 흘러갈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지방선거를 마친 시점에서의 현재 지도부가 2년 뒤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주요 변수는 안 될 겁니다. 앞으로는 훨씬 더 많은 이야기들이 우리 당 안에서 펼쳐질 거고요. 그 과정 속에서 저는 주요 플레이어들은 그때그때 따로 나타날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2년 뒤 총선에서 장동혁이라는 인물이 주요 플레이어가 안 될 거라는 말씀이신 거예요?
유의동 의원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Q. 한동훈 의원 복당의 데드라인, 이거는 언제일까요?
유의동 의원 : 글쎄요. 데드라인이요? 저는 데드라인까지는 생각을 안 해 봤는데요. '너무 늦지 않게'인데 제가 보기에는 한동훈 의원 입장에서는 복당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선거 전부터 표현을 했습니다만 별로 그렇게 급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정유미 기자 : 한동훈 의원도 안 그래도 복당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은 했는데 또 박정훈 의원은 늦지 않게 그러면서 한두 달이란 말을 썼거든요. 한두 달 이내에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요.
유의동 의원 : 그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고 중요하지만, 그게 그렇게 최고 우선순위는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한동훈 의원이 복당을 하더라도... 정치 활동을 또 당신 나름대로의 뜻이, 꿈이 있을 테니까 잘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게 중요하잖아요. 한동훈 의원을 모셔오는데 모든 구성원들이 다 적극적이다, 그래서 참 꽃길을 만들고 준비하겠다, 그러면 한두 달이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그걸 한두 달이라고 날짜를 못을 박고 압박하는 형식으로 한다면 그건 별로 한동훈 의원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시간이 다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한동훈 의원이 갖고 있는 정치적인 위상이나 역량이 작지 않고 또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크게 쓰일 사람이라는 것들을 모든 사람들이 다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서 한동훈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는 것에 대한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Q. 한동훈 의원이 복당을 하면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요?
유의동 의원 : 특별한 역할이 있겠어요? 그냥 있는 것 자체가 큰 역할이겠죠.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도 마찬가지고요. 보수 진영에 있는 개혁파들이 한데 모이고. 또 우리 당내에서 약간 소외돼서 비주류로 밀려있었던 분들도 정치 중앙무대에서 열심히 왕성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그 자체가 우리 당의 힘이고...
한번 상상을 해보세요. 이준석,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이런 분들이 중요한 전당대회장에 네 분이 나란히 연단에 서가지고 자신이 갖고 있는 뛰어난 연설 능력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그런 지적 능력들을 뽐낸다면, 그런 경쟁이 벌어진다면, 그건 국민들이 굉장히 설레면서 볼 수 있는 기대하는 장면 아니겠어요?
Q. 재밌을 것 같기는 한데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유의동 의원 : 아니, 저는 그렇게 해야 그게 보수 재건의 완성이 되고 보수가 재건됐다는 신호라는 거죠. 저는 그 환경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저는 우리 보수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나는 일일 거라고 생각해요.
정유미 기자 : 거기에 장동혁 대표는 없군요.
유의동 의원 : 물론 장동혁 대표도 참여한다면 좋죠. 하여튼 간 제가 그런 역할들을 좀 해보려고 해요. 그런 뛰어난 인재들이 서로가 정치인들이다 보니까 경쟁도 있을 테고 또 거기에 감정적인 것도, 호불호도, 또 친소 관계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게임의 룰로 잘 녹여서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그런 문화가 좀 만들어진다면 좋지 않겠나.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제가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 : 유의동을 지르밟고 보수 재건을 이루길 바라시는
유의동 의원 : 제가 뭐 체력이 좋지 않아서 밟으면 안 되고 (웃음)
정유미 기자 : 가교 정도로 표현할까요?
유의동 의원 : 그렇죠. 그런 가교 역할을 하면 좋겠죠.
Q. 한동훈 의원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내가 보수의 전략 자산인데 국민의힘 전략 자산으로 빨리 안 쓰나.
유의동 의원 : 1년 365일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서 좋은 제도와 정책으로 봉사를 해야 되는 게 마땅한 일이긴 한데, 정당의 입장에서 보면 경쟁을 하는 상대가 있고 그 상대와의 경쟁 속에서 매일매일 매 시간 시간이 전쟁이고 싸움이겠습니다만, 그 중에 일격을 가하는 딱 한 번의 중요한 포인트는 있겠죠. 그 포인트가 지금은 아닐 것 같고요. 내년 초도 아닐 것 같고요.
저희한테는 충분한 시간이 있고 한동훈 의원이 얘기하셨다는 전략자산으로서의 쓰임은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 저는 그 환경, 조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그러니까 지금 당장 한동훈 의원을 전략자산으로 그렇게 급하게 안 써도 된다?
유의동 의원 : 그럼요. 그럼요. 지금 소규모 전투를 하고 있는데 항공모함 끌고 올 필요는 없잖아요.
Q. 인터뷰 중에 제가 묻지도 않았는데 이준석 대표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이준석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유의동 찍으세요' 이런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고요. 총선 전에 개혁신당이랑 국민의힘이 뭔가를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유의동 의원 : 당연히, 당연히... 저는 마땅히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유미 기자 : 개혁신당도 생각하고 있나요?
유의동 의원 : 아니, 생각하고 안 생각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이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이거든요. 그러니까 보수 유권자들은 '이겨라'예요. 이겨라. 다른 것도 다 필요 없고. 이겨라, 일단 이겨라. 적어도 총선부터 이겨라. 이기려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예요. 합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지는 거예요. 특히 수도권 의석이 지역구 의석의 절반 정도에 해당이 되는데 거기에서 지금 같은 불균형 상황에 놓여 있다면 저희는 수권 정당 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Q.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대선도 이미 어렵다는 겁니까?
유의동 의원 : 그럼요. 그러니까 단계적으로 일정한 정도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전략을 해야 되는데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너는 이게 싫어' '넌 저게 싫어' 이건 다 배부른 소리고요. 일단 합쳐서 같이 살아야 됩니다. 배를 더 고파봐야 그거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유미 기자 : 배를 더 고파봐야 안다고요?
유의동 의원 : 그러니까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게 싫어' '저게 싫어' 타박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나는 콩밥이 싫어요...
정유미 기자 : '나는 한동훈은 싫어' '나는 이준석은 싫어' 이런 사람들?
유의동 의원 : 그런 사람들은 이재명 정부, 민주당 정부 하에서 더 고생을 해보셔야 그 절실함이 나온다 이거죠. 닥치고 통합입니다, 이번에는.
Q. 닥치고 통합이라... 총선이 이제 2년도 안 남았는데 그 통합의 데드라인은 또 언제일까요?
유의동 의원 : 기술적인 데드라인은 있겠죠. 그 기술적인 데드라인은 내년 말일 텐데 저는 내년 말 가서는 조금 더 어수선할 것 같고요. 내년 한 이맘때쯤은 분위기가 좀 완전히 무르익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요. 왜냐하면 보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공소 취소 특검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셨잖아요.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 바로 앞두고 개헌 시도도 했었잖아요. 이게 상상이나 되는 일입니까?
그만큼 이게 절박하고 절실한 문제인데 이 앞에서 무슨 나는 니가 싫고 쟤가 싫고... 이런 거는 사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는 무조건 통합을 해야 되고 다만 통합을 하는 과정 속에서 상대방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의견을 조율해서 이것이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해야 되는 거니까 그 기간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지금부터 마음을 먹고 한 1년 정도 준비를 하게 되면 어느 정도 단계에 오르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정유미 기자 : 이준석 대표가 손을 잡을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 만드는 게 또 의원님의 역할이라고 예상하면 될까요?
유의동 의원 : 그렇죠. 그렇죠.
Q. 내년 이맘때쯤에는 다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다 같이 올라가는 걸 꿈꾸고 계신 건가요?
유의동 의원 : 그런 거는 아닌데요. 그런 모습은 다음번 대선을 앞둔 전당대회가 그런 모습이면 굉장히 가슴 벅찰 것 같다는 생각을 하죠.
정유미 기자 : 오세훈 한동훈 유승민 이준석
유의동 의원 : 그 외에도...
정유미 기자 : 대선 후보 경선을 하는?
유의동 의원 : 정말 드림팀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의 2년, 다음 총선까지 2년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유의동 의원 : 당분간은 정말 어려운 선거를 통해서 국회에 다시 들어오게 된 만큼 지역 주민들하고 선거 기간 동안에 했던 약속들, 이런 것들을 실천하는데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회의원으로서 당내에서 해야 될 역할도 지금 어려운 시기니까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일까지 함께 해내겠습니다. 저는 2년 안에 제 소임이라면 보수 재건의 밀알이 되는 것 그게 제 목표입니다.
정유미 기자 : 보수 재건의 가교가 아니라 밀알, 알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의정 활동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