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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슈퍼컴, 미 제치고 9년 만에 세계 1위…"기술제재 극복" 자평

곽상은 기자

입력 : 2026.06.24 15:43


▲ 중국 슈퍼컴퓨터 '라인샤인'

중국이 만든 슈퍼컴퓨터가 미국 슈퍼컴퓨터들을 제치고 9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습니다.

글로벌 비영리재단 '톱500'(TOP500)에 따르면 중국의 슈퍼컴퓨터 '라인샤인'(LineShine·중국명 '링성')은 현지시간 23일 독일 함부르크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 2026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톱500 리스트'에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라인샤인은 고성능 린팩(HPL) 벤치마크에서 2.198엑사플롭스(EF·1초당 100경번 연산 처리)를 기록해 이론상 최대 성능인 2.736EF의 80%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톱500 측은 이를 두고 "중앙처리장치(CPU)만을 사용해 지속 배정밀도 성능(복잡한 과학 계산을 할 때 시스템이 과열되지 않고 지속 유지될 수 있는 최대 연산 능력) 2EF를 넘어선 최초의 톱500 시스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라인샤인은 중국 선전클라우드컴퓨팅센터가 제작하고 선전국가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한 시스템으로, 중국산 커스텀 프로세서 '링쿤' 플랫폼이 기반입니다.

이 슈퍼컴퓨터는 1.55㎓로 구동되는 304코어 LX2 프로세서 1천379만 개로 구성돼있고, 독자 개발한 '링치' 상호연결기술과 리눅스 기반의 '카일린' 운영체제(OS)를 사용합니다.

톱500은 라인샤인이 지금까지 슈퍼컴퓨터 순위 리스트에 등장한 적이 없다며 "2017년 이래로 중국 슈퍼컴퓨터가 톱500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인샤인 이전에 세계 1위에 올랐던 중국 슈퍼컴퓨터는 '선웨이 타이후라이트'(2016∼2017년)였습니다.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지난해까지 1위를 지켰던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은 올해 HPL 벤치마크 1.809EF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습니다.

3위는 미국 오크 리지 국립연구소(ORNL)의 '프론티어'(1.353EF), 4위는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1.012EF), 5위는 독일 율리히 슈퍼컴퓨팅센터의 '주피터 부스터'(1.000EF)였습니다.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매기는 '톱500' 리스트는 1993년 독일 만하임에서 개최된 콘퍼런스를 계기로 처음 작성됐고, 현재는 매년 두 차례(6월과 11월) 최신 목록을 발표합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라인샤인의 성과를 두고 중국이 미국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첨단 기술 수입 제한을 극복하고 CPU만을 활용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제작에 성공했다며, 중국이 독립적인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평했습니다.

중국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기술 전문가 마지화를 인용해 "중국이 더는 저자세를 취하지 않고 글로벌 벤치마크 경쟁에 복귀했다"며 "이전의 자제하던 태도는 주로 외부의 제재와 신중한 공개 방식 때문이었는데, 중국은 이제 성능 면에서 서방 시스템들을 상당한 격차로 앞선 채 최상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웨이보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