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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눈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는 미술

이주상 기자

입력 :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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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념미술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는 미술입니다. 한국 개념미술의 흐름을 돌아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이것은 개념미술이 (아니)다 / 10월 11일까지 / 국립현대미술관]

독일어로 '예술'이라고 적힌 문에는 손잡이가 다섯 개나 되고, '인생'이라고 적힌 문에는 손잡이가 아예 없습니다.

의자는 다리 하나만 길고 너무 높아서 앉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책이지만 글씨가 하나도 없는가 하면, 파쇄된 종이들로 가득하기도 합니다.

[배명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사물의 본래 기능을 빼고, 그 안에 삶과 예술,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어떤 불안한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집어넣으면서.]

작가가 방문했던 장소들의 번지수를 1부터 1,000까지 차례대로 재배열했습니다.

위치나 시간,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언뜻 보면 추상화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내돈'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썼습니다.

IMF 금융위기 당시의 현실 속에서 돈에 대한 인간의 집착과 '내돈'을 거꾸로 했을 때 '돈내'가 된다는 단어의 역설을 보여줍니다.

개념미술은 그래서 눈으로 보는 미술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하는 미술이라고 얘기합니다.

[배명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미술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아주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면서 시각성이나 물질성보다는 언어와 사고의 차원으로, 개념의 차원으로 이행했던.]

1960년대 본격화한 개념미술이 한국 현대미술에서는 어떤 맥락에서 등장하고 어떻게 전개됐는지 모색해 보는 전시입니다.

[배명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 : 단색화나 실험 예술, 민중미술 이외의 한국 미술 담론을 한 번 더 들여다보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개념미술이 과거의 미술사적 흐름을 넘어 지금의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과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 신진수,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