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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구글링 좀 해봐" '황당 지시'..미 증시 12% 대폭락 이유?

이현영 기자

입력 : 2026.06.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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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전 세계를 뒤흔든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불과 며칠 전까지도 구체적인 관세율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백악관 담당 기자들이 발간한 신간 '정권교체'에 따르면, 당시 백악관 내부는 철저한 시뮬레이션 대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직관과 고집으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었습니다.

정책 발표를 앞두고 미 상무장관과 재무장관은 미리 상대국 인사들에게 "보복 조치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경고를 돌렸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몰랐던 상황이라 경고 내용은 모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관세정책 발표 일주일 전인 지난해 3월 26일 회의 도중 상무장관이 무역대표부가 산출한 대미 관세율 자료를 제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빌어먹을 헛소리 숫자"라며 화를 낸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른 보좌관에게 "구글링 좀 해보라. 그리고 진짜 숫자를 가져와 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중국이나 인도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이 공식 통계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개인적 짐작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각국의 상호관세율은 '관세 책사'로 불리는 피터 나바로 고문과 상의해 주먹구구식으로 확정됐습니다.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뒤 다시 절반으로 나누는 자의적인 공식이 사용됐는데, 이에 대해 상무장관조차 측근들에게 자조 섞인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습니다.

정작 발표 다음 날 언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나바로 고문의 멍청한 숫자 탓"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이 주먹구구식 관세 정책의 여파로 뉴욕증시 S&P 500 지수가 이틀간 12% 폭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비합리적으로 높은 관세율을 더 오래 고수하려 했습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사석에서 이러한 트럼프의 극단적인 위험 감수 성향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에 비유하며 이걸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평가하기도 했다고 저자들은 전했습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