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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들 흉기 찔렸는데…"점심시간인 줄" 출동 장면 논란 [자막뉴스]

이현영 기자

입력 : 2026.06.24 10:54|수정 : 2026.06.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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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계단을 올라오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계단을 오릅니다.

일반적인 걸음으로 한 걸음씩 천천히 건물 계단을 올라가는 경찰관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창원의 한 모텔 건물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12월 3일 당시, 이 건물 객실 안에서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중학생들이 찔려 피를 흘리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살인이나 흉기 난동 같은 가장 긴급한 강력 사건에 발령되는 최고 단계 비상령, '코드 제로'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흉기에 찔린 상황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112에 신고해 모텔 이름과 객실 번호까지 정확히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 다급한 구조 요청에도 불구하고, 남녀 중학생 2명은 끝내 숨졌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감금된 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족들이 확보해 공개한 CCTV 속 출동 당시 경찰들의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점심시간 끝나고 들어가는 직장인들 같다", "최소한의 직업의식도 보이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사건 발생 불과 5시간 전에도 범인이 20대 여성 주거지에 흉기를 들고 찾아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긴급체포 요건이 아니라는 이유로 2시간 만에 풀려났습니다.

피의자는 성범죄자 알림e에 등록된 관리 대상이었지만 실제 거주지에 살지 않았던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관계 당국의 성범죄자 부실 관리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찰의 안일한 초동 대처와 범죄자에 대한 허술한 관리감독이 청소년들의 비극으로 이어졌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유족 측은 "사건 이후 부모로서 매일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찰과 법무부, 대한민국에 분명한 책임을 묻고 싶다"며 국가를 상대로 5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취재 : 이현영,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