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단독] 유아차 끌고 왔지만…대기 줄에 발길 돌린 유권자들

김관진 기자

입력 : 2026.06.23 20:13|수정 : 2026.06.23 22:59

동영상

<앵커>

선관위의 잘못된 투표용지 수요 예측과 부실한 현장 대응이, 참정권 침해로 이어진 현장도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투표 중단에도 유권자들은 소중한 한 표를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결국 투표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4동 제7투표소의 내부 CCTV 화면입니다.

투표 마감 8분 전인 오후 5시 52분.

한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때문에 입구까지 길게 늘어서 움직이지 않는 대기 줄을 보곤 당황한 듯 멈칫합니다.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기다리는지 확인하려는 듯 투표소 안쪽을 살핍니다.

투표사무원의 설명을 듣고 일단, 줄을 서긴 했는데, 6분 뒤 인적 사항을 적고, 대기표도 받아야 할 상황이 되자, 더는 못 기다리고 투표소를 떠납니다.

투표소가 완전히 문을 닫은 시점까지 CCTV 영상을 확인해 봤지만, 이 여성이 투표소로 돌아오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안이한 투표용지 수요 예측과 분배 실패로 유권자의 참정권 행사가 침해된 장면입니다.

투표 지연을 안내받은 다른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포착됐는데, 정확히 몇 명이나 투표하지 못했는지 선관위는 기록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투표가 중단된 시간, 어린이와 투표소를 찾았던 한 남성은 투표사무원과 한참 이야기한 뒤 투표소를 떠났는데, 마감 직전 돌아와 참정권을 겨우 행사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철/개혁신당 최고위원 : 참정권이라고 하는 권리는 대한민국의 통치 구조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거든요. 선관위는 해체 수준의 개혁이 있지 않으면 선거 제도에 대한 불신이 더욱더 확대될 우려가 있다.]

잠실4동 제7투표소의 확정 선거인 수는 3천204명.

본투표 당일 실제 투표자 수는 1천836명이었는데, 최초 교부된 투표용지는 1천400장에 불과했습니다.

500장의 추가 용지를 100장씩 다섯 번에 걸쳐서 추가 투입했다고 투표록엔 기록돼 있습니다.

남은 투표용지는 64장에 불과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제갈찬 · 박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