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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1분기 자영업자 연체 빚 13% 증가…매출은 줄어

이성훈 기자

입력 : 2026.06.23 09:18


▲ 서울 시내 식당가

고금리와 고물가·고환율이 겹친 이른바 '3고'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제때 갚지 못한 연체 빚이 12% 넘게 불어났습니다.

오늘(23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개인사업자의 총 대출 잔액은 732조 2천억 원으로 전 분기인 작년 4분기보다 약 3조 원(0.4%) 증가했습니다.

이 중 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은 433조 원으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이었고,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2금융권 대출이 299조 원으로 전 분기(296조 원)보다 3조 원(1.0%) 증가했습니다.

이자와 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해 연체된 금액은 총 14조 6천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1조 6천억 원(12.6%) 증가했습니다.

은행권 대출이 2조 7천억 원, 비은행권이 11조 9천억 원이었습니다.

개인사업자의 대출 연체 금액은 작년 4분기에 4.1% 감소해 집계가 시작된 2023년 3분기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줄었으나, 올해 1분기에 다시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사업자 중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360만 8천 개로 이 중 50만 1천 개(13.9%) 폐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폐업 상태 사업장 한 곳당 평균 대출 잔액은 6천435만 원이며, 평균 연체 금액은 742만 원입니다.

매출은 카페·베이커리 등 일부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작년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1분기 개인사업자의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천25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89% 증가했습니다.

다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13.38% 감소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연초 '두바이쫀득쿠키' 등 디저트류가 인기를 끌면서 카페(+7.2%)와 베이커리·디저트(+11.4%) 매출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반면 패스트푸드(-2.9%), 양식(-2.0%), 일식(-1.8%) 등은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숙박 및 여행서비스업(-4.9%),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업종(-5.1%) 등은 4분기째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사업장 당 비용 지출은 3천259만 원으로 작년보다 3.36% 증가했습니다.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999만 원으로 2.63%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23.5%로 작년보다 1.09%포인트(p) 하락했습니다.

1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로 삼성전자·SK 하이닉스 등 기업에서 거액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인근 상권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특수' 효과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SK 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 이천시 일대 점포 486곳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초 하이닉스가 초과이익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1분기 인근 상권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0.8%에 그쳤습니다.

작년 매출이 5.6% 증가한 것에 비해 증가율이 낮았습니다.

업종 별로 보면 외식업 매출은 1.1% 감소했으며, 서비스업(+0.5%)과 유통업(+9.1%) 등은 증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