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참가국이 많이 늘어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자책골이 급증해 역대 최다 기록도 깰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스페인과 사우디아라비아가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치른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스페인은 4-0으로 승리했습니다.
미켈 오야르사발이 2골 1도움을 올리며 스페인이 전반전 카타르 골문에 넣은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습니다.
나머지 한 골은 후반 4분에 나온 사우디 수비수 하산 알탐박티의 자책골이었습니다.
스페인의 코너킥 기회에서 마르크 쿠쿠레야의 발리슛을 골키퍼 무함마드 알오와이스가 막았으나 튕겨 나온 공이 알탐박티의 몸에 맞고 사우디 골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번 대회 8번째 자책골입니다.
13일 열린 D조 1차전에서 미국이 파라과이를 4-1로 완파할 때 전반 7분 만에 나온 파라과이 다미안 보바디야의 자책골이 시작이었습니다.
현재까지 공동 개최국 미국이 자책골 덕을 가장 많이 봤습니다.
미국은 파라과이전에 이어 호주와 2차전에서도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 캐머런 버지스의 자책골로 선제 결승 골을 뽑고 2-0으로 이겼습니다.
상대 자책골로 2연승을 거둔 미국은 조 1위 및 32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습니다.
B조의 카타르는 자책골에 웃고 울었습니다.
카타르는 스위스와의 1차전에서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9분 상대 미로 무하임의 자책골로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둬 월드컵 역사상 첫 승점을 수확했습니다.
애초 무하임과의 경합을 이겨낸 부알람 후히의 헤딩골로 알려졌으나 이후 자책골로 정정됐습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캐나다에 0-6으로 대패한 2차전에서는 0-4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모하메드 마나이의 자책골이 터져 전의를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집트의 모하메드 하니, 이라크의 아이멘 후세인, 요르단의 야잔 알아랍이 자기 골문을 여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특히 이라크의 후세인은 1-4로 진 노르웨이전에서 동점 골을 터트리기도 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자책골도 기록해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서 상대와 자기 골문 모두에 골을 넣은 세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자책골이 가장 많이 나온 월드컵은 총 12골이 기록된 2018년 러시아 대회입니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현재까지 만으로도 러시아 대회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자책골이 많습니다.
다만, 러시아 대회에는 32개국이 참가해 총 64경기를 치렀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참가국이 48개 나라로 늘었고, 총 104경기가 열립니다.
북중미 월드컵은 이날까지 전체 일정의 3분의 1이 조금 넘는 40경기를 치렀습니다.
역대 최다 자책골 기록이 새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30년 우루과이에 시작한 월드컵에서 자책골은 이날까지 총 62골이 나왔습니다.
그중 약 13%가 벌써 이번 대회에서 기록됐습니다.
자책골이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은 대회도 다섯 번이나 있었습니다.
최근 대회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입니다.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특정 국가가 자책골로 얻은 최다 득점은 2골입니다.
프랑스가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타이를 이뤘습니다.
한 팀이 한 대회에서 기록한 최다 자책골 역시 2골입니다.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불가리아가, 2018년 자국 대회에서 러시아가 기록했습니다.
통산 자책골 기록에서는 멕시코가 4골로 가장 많습니다.
반면 프랑스는 상대의 자책골 덕분에 총 6골을 얻어,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자책골만 늘어난 게 아닙니다.
이번 대회 33번째 경기였던 21일 네덜란드-스웨덴전(네덜란드 5-1 승)에서 누적 득점 100골을 돌파했습니다.
이는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68년 만의 최소 경기 100골 달성 기록입니다.
역대 최소 경기 세자릿수 득점 달성 기록은 1954년 스위스 대회 20경깁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