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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에도 단짝일 줄 알았는데" 故 이채원 양 49재 눈물 속 엄수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6.22 05:35|수정 : 2026.06.22 05:35


▲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고(故) 이채원 양의 49재 추모식에서 유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5년, 10년이 지나도 내 옆에 단짝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부족한 친구를 빛나게 해 준 채원아 고마웠어."

어제(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시교육청 시민협치진흥원에서 열린 광주 여고생 흉기 살인사건 피해자 고(故) 이채원(17) 양의 49재 추모식.

친구들을 대표해 단상에 올라 마지막 편지를 낭독한 단짝 친구 김 모(17) 양은 끝내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내며 울음을 터트리기를 반복했습니다.

한숨을 내쉬다 어렵사리 말문을 연 김 양은 "네가 떠난 지 49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기 전에 같이 찍은 사진을 보곤 한다"며 "함께 햄버거를 먹고 케이블카를 타며 웃었던 여수 여행이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울먹였습니다.

이어 "너는 늘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며 나를 품어준 친구였지만, 나는 그러지 못해 후회만 남는다"며 "교실에서 뒤를 돌아보면 이제는 너의 빈자리만 보여 허전하고 미안하고 그립다"고 전했습니다.

5분여 동안 이어진 편지 낭독 중 김 양이 말을 잇지 못하고 오열하자 유족들은 다독였고, 추모객들도 고개를 떨구며 흐느꼈습니다.

추모식 마지막 순서로 단상에 오른 이 양의 아버지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이 하늘에서는 만날 때는 나비처럼 훨훨 날아다니자"며 "엄마·아빠의 딸로 태어나줘서, 착한 누나가 되어줘서 고맙다"고 오열했습니다.

49재 추모식이 열리기 전날인 20일이 이 양 어머니의 생일이었다는 사실이 사회자를 통해 전해지자 추모객들은 안타까운 표정을 더욱 감추지 못했습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등 지역 시민·노동단체들로 구성된 이채원 학생 추모 모임은 이날 49재 추모식을 열고 이 양의 넋을 기렸습니다.

49재는 오늘(22일)이지만,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장윤기(23)의 공판이 열린다는 점을 고려해 하루 앞당겨 열었습니다.

기억과 애도·위로·동행의 약속·이별을 주제로 4부에 걸쳐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친구들, 노동단체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 박병규 광산구청장, 임문영 국회의원도 진흥원 1층에 마련된 추모 공간을 찾아 헌화하며 추모했습니다.

특히 이 양이 생전 응급구조사를 장래 희망으로 꿈꿨다는 소식을 접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소방지부는 자체 제작한 명예소방관증을 유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양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에 대한 공판은 오늘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리며, 지역 여성단체는 공판 전 기자회견을 열고 엄벌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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