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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찾는 레오 14세, 북한 땅 밟는 첫 교황 될까

김민표 기자

입력 : 2026.06.19 19:32|수정 : 2026.06.19 19:32


▲ 이재명 대통령, 레오 14세 교황

레오 14세 교황이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땅을 밟는 첫 교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9일(현지시간) 교황청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지난 15일 바티칸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방북 요청을 받고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추진해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교황께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방한을 요청했고, 방한 계기에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해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주시도록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작년 5월 즉위한 이후 북한 방문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적은 없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 등 국제 현안 속에 교황의 메시지는 주로 전쟁 중단과 대화·외교의 복원 등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하지만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반도의 특수성과 평화를 강조해온 교황의 메시지를 고려하면 북한 방문은 상징성이 큰 추진 과제가 될 수 있다는 게 교황청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정부가 내년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도 방북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교황은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 시절 한국을 다섯 차례나 찾을 정도로 관심이 크고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도 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국제사회에 '정상 국가'의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온 점도 전 세계 가톨릭 수장인 교황의 방북 성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관건은 북한의 초청 여부입니다.

역대 교황 가운데 요한 바오로 2세, 프란치스코 등이 한국을 찾았지만 북한 땅을 밟은 교황은 아직 없습니다.

2018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실제 방북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최근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면서 김 위원장의 대외정책 기조가 더 경직된 점도 걸림돌로 꼽힙니다.

특히 레오 14세가 즉위 이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비판적 메시지를 내놨다는 점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 교황 초청 명분을 찾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종교 활동에 폐쇄적인 북한 체제 역시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황청은 2018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추진 과정에서 북한에 선교의 자유 인정을 요구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 달린 일"이라고 한 것도 이런 북한의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교계의 한 관계자는 "교황의 방북이 실제 실현되기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겠지만 방북 추진 자체가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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