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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후보 여장시키고 조롱…미 AI 선거 광고 논란 확산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6.17 10:52|수정 : 2026.06.17 10:52


▲ AI로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에게 여성용 드레스를 입힌 선거 광고

미국 선거에서 인공지능(AI)으로 제작한 정치 광고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진실과 허구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최근 각종 선거에서 후보자를 실제와 다른 모습으로 묘사한 AI 광고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 사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단체가 제작한 정치 광고입니다.

이 광고는 텍사스주(州)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가 여성용 드레스를 입고 트랜스젠더에 관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보수층 유권자의 반감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이 영상은 실제가 아니라 AI로 생성된 장면이었습니다.

또한 공화당 상원선거위원회(NRSC)는 탈라리코 후보가 과거 자신이 쓴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직접 읽는 모습을 AI로 연출한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현행 규정 중 AI 광고 사용 여부를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점입니다.

일부 후보와 단체는 자발적으로 AI 사용 사실을 밝히고 있지만, 관련 규정이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오해와 착각을 부를 수 있는 광고를 거를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AI를 활용한 광고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추세입니다.

켄터키주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토머스 매시 연방 하원의원이 민주당 내 진보 세력을 대표하는 일한 오마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의원과 함께 손을 잡는 모습을 조작한 AI 광고가 등장했습니다.

조지아주에서는 공화당 주지사 후보 브래드 래펜스퍼거가 경쟁 후보들이 총을 난사하는 모습을 AI로 생성해 광고로 내보냈습니다.

민주당 후보들도 선거 광고에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의 재스민 크로켓 후보는 광고 속 군중 규모를 AI로 부풀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기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한 앤드루 쿠오모 후보도 자신이 지하철 기관사와 증권중개인 등 다양한 직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AI로 생성한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의회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경우 AI 정치 광고에 대한 공개 의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진=인터넷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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