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매법정 안내 표지판 모습
최근 반도체 특수와 교통 호재를 등에 업은 화성 동탄, 구리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서울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경매 시장도 불붙은 모양새입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물이 부족하고 가격도 뛰자 시세보다 싼 가격에 낙찰받기 원하는 수요자들이 경매로 몰리는 것입니다.
14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까지 진행된 화성 동탄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평균 109.2%로 100%를 넘었습니다.
이달에 총 8건의 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져 7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87.5%에 달했습니다.
화성시는 지난해 10·15대책에서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풍선효과가 나타나다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고액 성과급 호재로 인해 집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 임직원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는 일명 '셔세권'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임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어서입니다.
올해 1월 평균 93.0%였던 동탄의 낙찰가율은 삼성전자가 고액의 성과급 지급을 확정한 지난달엔 98%를 기록했고, 이달에 100%를 넘었습니다.
낙찰률은 올해 1월 45.5%에서 5월 81.8%로 뛰었고, 이달 들어선 90%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응찰자 수도 지난달 평균 7.56명에서 6월에는 12.43명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달 들어 동탄 아파트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입찰한 화성시 동탄구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파크 전용면적 73㎡는 12명이 응찰해 13억2천999만8천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 10억8천만원의 123.1%에 달하는 금액입니다.
또 12일에 입찰한 동탄구 청계동 동탄역롯데캐슬알바트로스 전용 102㎡는 첫 경매에서 18명이 경쟁해 감정가 9억1천500만원의 119.8%인 10억9천599만9천원 선에 낙찰됐습니다.
지난 9일 입찰한 동탄구 여울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3㎡(110.3%), 5일 입찰한 동탄 반송동 시범다은마을 포스코더샵 전용 99㎡(102.6%) 등도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습니다.
한강조망권과 교통 여건 개선, 정비사업 재료로 집값이 크게 오른 구리시도 고가 낙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구리 토평동 에스케이 신일 전용 85㎡ 아파트 1건이 경매로 나와 14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6억3천400만원)의 104.4%인 6억6천200만원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들 지역이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일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경매 주택도 대출과 세금이 똑같이 강화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매 주택은 토지거래허가 대상이 아니어서 낙찰 후 곧바로 임대를 놓는 갭투자가 가능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서울 아파트도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급매물이 감소하자 주춤했던 경매 열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입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0.8%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100%를 넘었습니다.
특히 강남·용산구 외에도 구로구(108.3%), 동대문구(106.7%), 금천구(105.7%), 은평구(102.2%) 등 비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서울 평균을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구로구 구로동 구로주공 전용 41㎡는 지난달 27일 8명이 응찰해 감정가(4억7천500만원)의 145%인 6억8천888만8천원에 낙찰됐습니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도시개발 전용 50㎡는 20명이 경쟁해 감정가(7억5천만원)의 126.7%인 9억5천9만2천원에 주인을 찾았고 노원구 중계동 건영은 감정가 4억3천만원의 102%인 4억3천875만1천원에 낙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