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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선거관리위원회가 해외 출장을 다녀와 '부실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방만하게 운영돼 온 정황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2023년 9월부터 공개된 중앙선관위의 해외 출장보고서 분석 결과, 약 3년간 273명의 간부와 직원이 총 50개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장 목적은 선거제도 연구, 청년 주권 의식 연구, 재외선거 점검 등이었습니다.
그러나 출장 이후 작성된 보고서를 확인해 보면 구체적인 활동 성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정은숙 당시 중앙선관위원 등 4명이 미국과 캐나다를 방문한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 평가' 출장보고서에는 날짜별 세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표절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2023년 벨기에·네덜란드·독일을 9일간 방문한 뒤 제출한 100여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 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2023년 뉴질랜드 8박 10일 '재외선거 제도 연구' 출장보고서는 표절 검사 프로그램에서 표절률 78%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출장지는 대체로 선진국이나 관광지로 유명한 국가에 집중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노태악 당시 중앙선관위원장 등 4명은 '선거제도 발전 방향 모색'을 이유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8박 10일 일정으로 방문했습니다.
같은 달에도 6명이 오스트리아·크로아티아를 7박 9일, 7명이 프랑스·독일을 6박 8일, 5명이 이탈리아를 6박 9일 일정으로 각각 다녀왔습니다.
선관위 직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미국은 워싱턴과 뉴욕 등을 포함해 최근 2년여 동안 8차례 방문이 이뤄졌습니다.
선관위 직원 해외 연수에는 매년 수억 원이 넘는 예산이 책정돼 '혈세 낭비'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사무차장 재직 당시 스위스 등 10박 11일 일정에서 1인당 약 85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김나온,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