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지난 2월 서울 종로의 한 금은방 주인이 고객이 맡긴 수십억 원어치 금붙이를 가지고 잠적했다가 구속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같은 상가에 있는 또 다른 금은방 주인이 고객들뿐 아니라 주변 금은방에서까지 골드바 등을 빌려 잠적했습니다.
정지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위치한 귀금속 전문 상가입니다.
이 상가에 있는 200여 개 금은방 가운데 한 곳이 최근 갑자기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업주가 수십억 원 상당의 금붙이와 함께 잠적한 겁니다.
[피해 고객 : 집에 있는 돌반지하고 이런 걸 갖다줬다가 받지 못해서 찾아갔을 때는 저뿐만이 아니라 한 네 분에서 다섯 분 정도가 처음에 계셔서 이상하다고….]
업주를 찾으러 왔다가 매장 앞에서 만난 피해자들은 오픈채팅방을 만들어 피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채팅방 개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피해자가 100명이 넘었습니다.
대부분은 업주에게 금 거래 명목으로 현금을 맡기고 배당 형식의 이자를 받았는데, 계약서 대신 간이영수증을 작성했습니다.
지인끼리 '계' 형식으로 돈을 모아 투자하기도 해 피해가 커졌습니다.
잠적한 업주는 같은 상가의 다른 금은방 주인들로부터 금붙이 등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피해 금은방 주인 : '오늘 준다', '내일 준다' 이러고 안 들어오니까 돌려달라고 독촉하면 그냥 돈을 넣어버려요. 이자를 넣어버려요. 답답하죠.]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만 10건, 피해 금액은 20억 원에 달합니다.
앞서 지난 2월엔 해당 상가의 40대 금은방 주인이 고객이 맡긴 28억 원 상당의 금괴 등을 챙겨 잠적했다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서민철/한국금거래소 상무이사 : 은행이라든가 이런 것을 끼고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사기나 혹은 사기를 예정하고 준비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한국금거래소는 지난해부터 금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정상적인 금 거래를 가장한 사기 사건이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