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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운송단가를 둘러싸고 노사가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파업이 길어질 경우 반도체 공장 건설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
레미콘 차량 10여 대가 멈춰 있습니다.
한국노총 레미콘 운송노조의 수도권 소속 조합원 8천여 명이 어제(8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생존권을 사수하자! 사수하자!]
레미콘 노조의 가장 큰 요구 사항은 운송단가 인상입니다.
개인 사업자 신분이라 레미콘 제조사들 상대로 개별 협상이 어려우니 통일된 단가를 적용해 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습니다.
[임영택/전국레미콘운송노조 위원장 :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장비 유지관리비 빼고 나면 140만 원 가지고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협상 이틀째, 쟁점은 단가 인상 폭입니다.
유류비를 뺀 운송 1회당 단가에 대해 노조 측은 8천 원 인상을, 레미콘 제조사 측은 2천500원 인상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에는 수도권 레미콘 운전기사의 70%가 참여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70개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지연되고 있다"며 "파업이 사흘을 넘어가면 수도권 건설 현장 곳곳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수도권 주택 공급뿐 아니라,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한건설협회는 "2년 주기로 운송단가를 정할 때마다 갈등으로 건설 현장이 중단될 우려가 나온다"면서, 건설 현장에 자체 레미콘 생산 설비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는 설치 요건 완화를 검토하는 한편, 조속한 타결이 이뤄지도록 협상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박현철,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