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세실업은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각종 의류를 공개했다.
기계 열을 빠르게 내보내는 특수 소재, 360도로 꺾이는 로봇 관절을 위해 입체적으로 재단된 바지.
할머니, 할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만든 간병 로봇의 옷.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곧 우리 일상에서 만나게 될 '로봇 패션'입니다.
한세실업이 8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는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각종 의류가 공개됐습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휴머노이드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미래가 온다면 그들이 입게 될 의류도 필요할 것"이라며 "미래 의류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고민하고 준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세실업과 한세엠케이가 제작한 휴머노이드 의류는 사람과 유사한 의복 형태를 유지하면서 휴머노이드 신체 구조에 최적화해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미래 사회에서 인간과 휴머노이드가 밀접한 공간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만큼 이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합니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 센서, 관절 구조, 열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기존 의류와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행사장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의류에는 사람 체온보다 훨씬 더 뜨거운 열이 발생하는 로봇의 특성에 맞춰 냉감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습니다.
실제로 ▲ 사람과 달리 360도 움직이는 관절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 ▲ 센서 작동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노출 부위 확대 ▲ 거친 작업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기능성 원단 활용 등 기존 의상에서 보기 힘든 모양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로봇 스스로 착용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해 사람이 쉽게 입히고 벗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산업 직군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도 특징입니다.
가령 교육 및 돌봄과 간병 분야 로봇에는 이용계층이 노인이나 아동인 만큼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의상을, 산업현장에 투입된 로봇에는 거친 작업 환경을 견딜 수 있는 강한 내구성의 소재를 입혔습니다.
손 이사는 휴머노이드가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로봇이라도 무서울 수 있지 않겠냐"며 "친근감을 중시하는 외형으로 제작하기 위해 그간 기업이 만들어온 흔히 볼 수 있는 옷을 기반으로 기능성과 미래 환경을 재해석해서 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세실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미래 환경 변화에 맞춰 연구를 이어가고 향후 의류 시장과 관련한 사업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전시는 12일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