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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참 월세 구하기도 쉽지가 않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월세 100만 원이 넘는 빌라 계약이 많이 늘었는데요.
1년 새 42%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건수로만 보면 월세 100만 원이 넘는 경우가 올해 서울에서만 4천 건을 넘어섰는데요.
아파트나 오피스텔 월세가 비싸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를 대안으로 찾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빌라 역시 월세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 된 겁니다.
100만 원 넘는 건 강남처럼 비싼 지역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서울 여러 지역의 빌라를 함께 조사한 월세가격지수를 봐도 1년 새 4.4%가 올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이 2%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르는 속도도 두 배 이상 빨라진 건데요.
즉,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 전반에서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집값보다 전월세 시장을 더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이렇게 빌라까지 오르면 청년들은 어떻게 합니까?
<기자>
걱정입니다. 청년들의 소득은 낮아지는 반면 주거비는 오히려 올랐는데요.
시장에서는 앞으로 월세 부담이 더 커질 거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39세 이하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했습니다.
전 연령대 가운데 2030 세대만 유일하게 소득이 줄어든 건데요.
반면 실제 주거비 지출은 11% 넘게 늘었습니다.
월급은 줄었는데 집에 들어가는 돈은 더 많아진 겁니다.
최근 전세시장도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 동남권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3% 넘게 오르며 매매가격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는데요.
전세 부담이 커질수록 월세를 선택하는 수요도 늘 수 있습니다.
공급 사정도 좋지 않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서울 연립·다세대 준공 물량은 1천800가구 정도에 그쳤는데요.
전세사기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2% 넘게 감소했습니다.
공급은 줄어든 반면 월세 수요는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월세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 다음 달부터는 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기준도 강화됩니다.
쉽게 말하면 집주인이 예전처럼 높은 전세보증금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보증금 4억 원으로 계약할 수 있었던 집이 앞으로는 그보다 낮은 금액으로 세입자를 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러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부족해진 보증금을 월세로 채우려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보증금은 낮아지고 월세는 높아지는, 이른바 '월세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월세 구하기도 어렵지만 집을 사는 건 더 만만치가 않죠.
<기자>
새 아파트 가격도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요.
서울 아파트 국민평형 전용 84제곱미터 평균 분양가가 21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분양된 서울 아파트 가격을 평균으로 계산한 결과인데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1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2% 넘게 오른 수준입니다.
21억 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상당히 높게 느껴지실 텐데요.
이 수치는 서울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국민평형 평균 가격입니다.
국민평형뿐 아니라 중소형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는데요.
전용 59제곱미터 평균 분양가 역시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진입장벽 자체가 높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공사비와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고분양가 단지 분양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전세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월세 부담도 커지고, 새 아파트 가격도 오르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공급 확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인데요.
다만, 실제 착공과 분양, 입주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 시장에서는 당분간 주거비 부담이 쉽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