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2026 북중미월드컵이 오는 11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과 중동 전쟁 여파로 축구 팬들이 미국 땅을 밟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자사 월드서비스 여행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미국 입국이 금지되거나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이티와 이란,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국민들은 자국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미국이 월드컵 관광에 필요한 비자 발급을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볼 수 없습니다.
이라크처럼 비자 발급이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미국 방문이 막힌 나라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안보 우려로 이라크 내 영사 서비스를 중단했는데, 대면 인터뷰가 비자 신청에 필수이기 때문에 비자 발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BBC와 인터뷰한 한 이라크인은 지난 3월 말 이라크 축구 대표팀이 1986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하자 곧바로 경기 티켓을 구매했지만 결국 미국 여행을 포기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자국 내에서 비자를 받을 수 없어 요르단까지 넘어가 현지 미국 대사관에 비자 발급을 신청했지만, 요르단 국민이 아니면 발급이 어렵다며 거절당했기 때문입니다.
미 국무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드컵 본선 참가 48개국 중 11개국의 비자 거부율이 40%를 넘었습니다.
전체 평균 거부율인 34%를 웃도는 수치로 해당 11개국엔 이집트, 세네갈, 콩고민주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특히, 세네갈의 경우 비자 거부율이 70%를 넘었습니다.
미국에서 이민 관련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티켓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팔고 비자 발급은 미국 정부가 정하며 실제 입국 여부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서병욱,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