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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지방선거 결과, 국민의 경고…더 겸손해야"

강청완 기자

입력 : 2026.06.08 13:24|수정 : 2026.06.08 13:24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일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긴 했지만, 국민이 저 또는 이 정권에 주는 경고"라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평가와 국정기조 변화 여부를 묻는 말에 "더 낮은 자세로 더 겸손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겼냐 졌냐는 기준에 따라 다르다"며 "그런데 이길 것을 졌다거나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원래 정치 선거에서 중립해야 하는데 표정은 중립이 잘 안됐지만 중립하려 노력했다"며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다. 이것도 결국 국민들의 경고라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경고를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선, 비가 안 오는 것도 대통령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사를 지내면 정말 온 마음을 다해야 하는데, '제사 끝나면 먹으면서 즐겁게 놀아볼까'라고 생각하면 되겠나"라며 "정말 죽을힘을 다해도 될까 말까 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거는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과 같다"며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가끔 '골프와 선거는 고개 들면 진다'고 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죽을힘을 다하는 것과 다른 마음을 먹는 건 완전히 다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는 사람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1억 개의 눈과 귀를 갖고 5천만 개의 입으로 말하는 거대한 지성체들은 속일 수 없다"며 "다 보고 듣고 어느 순간 행동한다. 국민들은 역시 무서운 존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저도 너무 쉽게 생각한 측면도 있다. 열심히 했고 내가 나쁜 짓 한 것도 것도 아닌데 최소한 버리기야 하겠냐는 마음이 없었던 건 아니다"며 "그 마음을 다 버리고 마지막까지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설득하겠다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마음이 저부터 들었다"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선거 후) 한 2∼3일은 저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론은 나의 부족함"이라며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고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여당이 야당과의 역할 차이가 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여당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이 집권했을 때와 야당이었을 땐 당연히 달라야 된다"며 "야당일 때는 막 공격하면 되지만, 집권했을 때는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야당은 창을 잘 찔러야 하지만 여당은 그릇이 돼야 한다"며 "성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색깔과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모아 포용과 통합을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집 안에 들어온 사람에게 '원래 우리 색깔은 이거야', '너 언제든지 나가서 배신 할 거지'라고 하며 모욕하면 되나"라며 "야당일 땐 흩어지면 안 되니 최대한 결속해 공격을 잘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생각하는 강함은 외유내강이다. 욕설을 잘한다고 강한 당이 되지는 않는다"며 "그런 사람이 가끔 있더라. 세게 이야기 하면 되는 줄 알고 반말에 모욕적으로 폭언인지 주장인지 알 수 없는(말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럴 때마다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가고 소수만 남는다. 그건 강한 게 아니다"라며 "진짜 강한 것은 바다 같이 다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른 건 당연한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같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정치로, 집권했을 때는 더더욱 그래야 한다"며 "과격한 표현이나 색채 구분, 사상 검열 등이나 이해관계를 갖고 모욕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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