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개전 100일째를 맞이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공격을 주고받은 뒤 서로에게 보복을 경고하며 장외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명령이 내려지는 즉시 이란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에얄 자미르 참모총장이 상황 평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테러 정권은 다시 한번 테러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행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가 다히예(베이루트 남부 외곽 헤즈볼라 거점)를 타격한 것은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을 향한 헤즈볼라의 끊임없는 공격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에 위치한 '테러리스트' 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단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설명이 따랐습니다.
이에 이란이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 북부를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총 11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방공망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하이파, 카이사레아, 하데라 등 북부와 중부 지역 광범위한 지역에는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직접적인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 주민이 대피소로 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소방구조청은 요격 미사일 파편으로 발생한 여러 건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월요일인 8일 이스라엘 전역의 모든 학교가 휴교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업무조직 민간협조관(COGAT)은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가자지구로 통하는 모든 국경 검문소도 폐쇄했습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은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발효 후 처음입니다.
휴전 기간에 계속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결국 이란의 보복 공격을 부르면서, 미국과 이란 간 종전 논의는 한층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을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또한 미국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공격함으로써 지난 4월 8일 체결된 휴전 협정을 위반한 이스라엘의 행위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레바논이나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그 어떤 추가적인 군사 행동도 "가혹하고 포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고문 모흐센 레자이는 엑스(X)에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휴전 위반이나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거듭 천명해왔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밤 침략자들은 그에 대한 응답을 받았다. 이 응답은 그들의 악행을 멈추라는 경고"라며 "추가 행동이 있을 경우 더욱 파괴적인 대응과 더 큰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 적신월사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의 모든 인력이 완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적신월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란 국민들에게 구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11만여 명의 숙련된 요원들이 비상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뒤 자국 서부 영공을 폐쇄했습니다.
아울러 호메이니 국제공항도 다시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호메이니 공항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주요 공항 두 곳 중 하나로, 중동 전쟁으로 인해 몇 주간 폐쇄됐다가 지난 4월에야 재개항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레바논과 인접한 주변국들도 영공을 폐쇄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습니다.
시리아는 역내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자국 영공을 12시간 동안 임시 폐쇄하고 다마스쿠스 국제공항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라크도 영공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예루살렘 영사과와 텔아비브 대사관 분관 영사 업무를 하루 동안 중단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모든 미국 정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자택 또는 현재 위치에 머물며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대사관은 아울러 미사일, 로켓, 드론 공격 경보가 발령될 경우 즉시 방호시설이나 안전구역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고조 상황을 진정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악시오스 등 미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이란에 하고 싶은 말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이 대이스라엘 공격의 명분으로 삼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선 "이스라엘과 조율이 없었다. 나는 불만이다"라고 불쾌감을 표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에 대해) 보복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공개 압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