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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준비 논의 착수…차기 당권 경쟁 체제 급속 전환

민경호 기자

입력 : 2026.06.07 18:39|수정 : 2026.06.07 18:39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차기 당권 경쟁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선거가 미완의 승리로 끝나면서 정 대표가 기대했던 '연임 대세론'의 동력이 약화한 가운데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이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 총리가 후임자 지명에 따라 조만간 여의도에 복귀하고, 민주당도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면서 세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전당대회 준비위 설치를 비롯해 전대 준비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전준위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 50일 전에 설치하게 돼 있습니다.

통상 후보 등록에 3~4주 걸리기 때문에 전준위 설치는 통상 전대 70~80일 전쯤 이뤄집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조만간 확정할 방침입니다.

강준혁 수석대변인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8월 17일, 8월 30일, 또는 9월 6일 등 세 가지 안을 두고 내일 또는 다음 주 안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30년 대선을 2년 정도 앞두고 진행되는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됩니다.

당권 주자의 미래는 물론 각 주자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공천 문제도 걸려 있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이달 중순쯤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4년 민주당 대표 연임 도전 때 전준위 설치에 맞춰 공정 경쟁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은 전례를 따를 것이란 관측에섭니다.

다만 연임 도전 시 대표직 사퇴 시한에 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당은 해당 규정을 조만간 최고위원회를 통해 결정할 방침입니다.

"당 대표가 로망"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김민석 총리도 오늘 발표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여의도로 복귀해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김 총리는 한 후보자 지명 발표 직후 SNS를 통해 사의 표명 소식을 알리며 "제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 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최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송영길 의원도 오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거취와 호남 민심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당이 전대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방선거 평가가 1차 전장이 되는 모습입니다.

정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지난 4일 "서울을 탈환하지 못해 아프다"면서도 선거 자체는 "전국적인 큰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송 의원은 같은 날 격전지 패배에 대해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정청래 책임론을 언급했습니다.

이에 더해 송 의원은 오늘 5·18 민주묘지에서 ARS 여론조사 오류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두고 "호남의 경우 경선이 곧 본선인데 경선 과정을 허접하게 관리했다"고 지도부를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김 총리도 어제 광주 연설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가 "두 가지가 있다.

승리 공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우회적으로 정 대표에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당내 비당권파 친명계도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 총리의 최측근이기도 한 강득구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에 대해 "지도부가 다시 한번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좀 더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도 지선 결과와 관련해 각각 "국민 여러분의 준엄한 경고", "매서운 죽비"라며 정 대표 책임론 제기에 가세했습니다.

원내·외 친명계 모임 더민주혁신회의 역시 "이번 선거는 대승이 아니라 절반의 성공"이라며 "당 지도부의 깊은 성찰과 책임 있는 변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정 대표의 '전국적인 승리' 발언에 대해 "나태하고 민심과 차가 너무 크다"면서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당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짊어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공세에 당권파도 견제에 나섰습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오늘 페이스북에 선거 기간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두둔했던 송 의원을 향해 "이번 지방선거 내내 송 의원 발언으로 힘들어하는 당원들이 많았다"며 "선당후사한다면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정 대표는 당내 비판과 관련, 지방선거평가위를 구성해 백서를 만들겠다고 한 상탭니다.

이에 따라 선거 결과에 대한 공방은 평가위 논의 과정에서 각 계파가 가세하면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잠재적 당권 주자들의 호남 공략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뉴호남포럼'에 나란히 참석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습니다.

광주전남통합특별시 출범에 따른 비전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 포럼에서 김 총리는 직접 '호남의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았습니다.

지난 3월 전북 익산의 한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맺고 둥지를 튼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송 의원은 어제 포럼 참석에 이어 오늘 지지자 20여명과 함께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소화하며 1박 2일간 광주에 머물렀습니다.

정 대표도 지선 기간 호남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공을 들여왔습니다.

또 당내에 호남발전특위를 설치해 지역 발전을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선거 기간 전북지사 후보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현지 여론이 일부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정 대표로선 연임을 위해 넘어야 할 산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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