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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걸고도 "잘 안 들려"…"우리 애 평생 3억" 한숨

박하정 기자

입력 : 2026.06.07 20:47|수정 : 2026.06.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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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난청을 겪는 어린이들이 보청기로도 소리를 잘 듣지 못할 때 쓰는 게 '인공와우'라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를 이식하고도 한참이 지나면 다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는데요. 이걸 그냥 참고 지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지,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그만 검은색 장치를 귀 위에 붙이고, 이어진 고리를 귀에 겁니다.

11살 A 군이 익숙하게 다루는 이 장치는 '인공 달팽이관'이라는 뜻의 '인공와우'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약했던 A 군은 보청기로도 안 돼 양쪽 귀에 각각 1살과 5살 때 인공와우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A 군 어머니 : (1살 때) 한쪽 먼저 했고, 그런데 5살 때도 발음이 호전되지 않았어요. 더 수술이 필요하다 해서….]

인공와우는 내부와 외부 장치로 구성돼 있습니다.

외부 장치가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전달하면, 귓속 달팽이관에 있는 내부 장치가 이 전기 신호로 청신경을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합니다.

[A 군 어머니 : (장치 없이는) 강아지가 옆에서 짖고 있거나 청소기를 밀고 있어도 들을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좋은 외부 장치도 오래 쓰면 배터리나 수음 성능이 떨어집니다.

[A 군 : 급식실에서도 애들이 떠드는 소리 때문에 잘 안 들리고. 좀 속상하기도 하고.]

[A 군 어머니 : 사오정 취급을 받아요.]

외부 장치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처음 수술받을 때를 빼고는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자비로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번에 1천만 원.

[A 군 어머니 : (양쪽 귀) 2천만 원씩 만약에 7년에 한 번 바꾼다고 한다면 듣는 데에만 이 아이는 평생 3억 원이 드는 거거든요.]

[최병윤/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핸드폰 혹은 노트북 같은 걸 고장 안 난다고 20~30년을 쓰지는 않잖아요. 민감한 음질이나 (수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까 특히 언어 발달에 민감한 그런 학령기라든지 (주기적 교체가) 절실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청기는 장애인 보조기기로 분류돼 5년에 1번씩 교체 비용이 지원됩니다.

미국과 독일, 노르웨이 등은 전 연령에 걸쳐 5년에 1번씩 국가가 인공와우 교체 비용을 지원합니다.

지난 2024년 국내에서 인공와우를 이식한 9세 이하 아동은 256명으로, 전체 이식 환자의 20%를 차지합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디자인 : 강유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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