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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란, 우리를 대미 협상카드로 사용…용납할 수 없어"

강민우 기자

입력 : 2026.06.06 01:50|수정 : 2026.06.06 01:50


▲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겨냥해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을 협상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아운 대통령은 수도 베이루트 대통령궁에서 진행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당신들은 우리를 도우려는 게 아니다. 레바논 국민들이 당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라며, "레바논의 이익은 당신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간 5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아운 대통령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향해서도 "레바논은 당신들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의 나라"라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레바논 남부에선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내 친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 도중에도 이어지는 교전에 레바논 상황이 협상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란이 교전을 지렛대로 삼아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도 지난 2일, 이란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와의 교전, 미국과의 협상을 '모두 섞으려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헤즈볼라를 배후 조종해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하고, 여기서 촉발된 갈등을 대미 협상에 연계하는 게 문제의 핵심이라고 짚은 바 있습니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향해서도 "정말 끝없는 전쟁 속에서 살아가고 싶은가"라고 물으며 양국 간 적대 행위의 영속적인 종식을 촉구했습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양국은 공식적으론 전쟁 상태입니다.

아운 대통령은 "우리는 (종전에) 준비가 되어 있고, 의지도 있다"며 "만일 이스라엘이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은 결코 평화와 안전, 안보 속에서 살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헛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 3일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레바논과 이스라엘 정부 간 휴전 합의가 전쟁이 아닌 외교 협상을 통해 해법을 마련할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운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전쟁 종식)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이번 무력 충돌은 지난 3월 2일 헤즈볼라가 이란을 도와 참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에 레바논 전역을 맹폭하고, 헤즈볼라의 위협을 제거한다며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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