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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차량 막고 "신분증이요"…유리창 깨지기도

이세현 기자

입력 : 2026.06.05 20:29|수정 : 2026.06.05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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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는,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몰리면서 일대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시위대가 선관위 직원들을 상대로 검문하듯 신분을 확인하는 모습까지 포착됐습니다.

이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5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 시위대 여러 명이 내부에서 빠져나오는 차량을 막아 세웁니다.

[신분증, 신분증이요. 트렁크 확인하신 거죠?]

이른바 부정선거 증거물을 선관위 직원들이 빼돌리는 건 아닌지 확인하겠다며 일종의 검문검색에 나선 겁니다.

그럴 권한도 없고, 이유도 납득이 안 되지만 급하게 오가야 하는 직원들은 시위대의 이런 움직임에 응하고 있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사흘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이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의 해방구가 됐습니다.

담벼락엔 '선거조작위원회'라는 낙서가 새겨졌고, 선관위 직원 차량 2대는 이른바 검문검색 과정에서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시위대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선관위 주도 하에 이뤄진 부정선거라고 주장합니다.

남을 걸로 예상되는 투표용지가 사전 투표 때 가짜로 기표돼 대거 투입됐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겁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선관위는 "남는 투표용지가 부정선거에 악용된다는 음모론을 감안해 여유 있게 배포하지 않았고, 투표 종료 이후 남는 용지를 최소화하려는 조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법원은 이미 여러 차례 실체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증명은 없고, 의혹과 주장만 있다는 판단인데,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측도 탄핵심판에서 부정선거론을 내세웠지만 헌법재판소도 이를 기각했습니다.

[문형배/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투표함 보관장소 CCTV 영상을 24시간 공개하고 개표 과정에 수검표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도 피청구인의 주장은 타당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지 않던 시민들조차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이번 사태가, 선관위 앞 불법 검문검색 같은 황당한 현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김한결,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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