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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연소 제재 영예"…러시아 돈세탁 폭로한 영국 고교생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6.05 04:38|수정 : 2026.06.05 04:38


▲ 러시아의 제재를 받은 17세 고교생 알렉산더 브라우더

러시아의 영국인 제재 명단에 17세 고교생이 포함돼 주목받았습니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알렉산더 브라우더는 러시아가 전날 발표한 입국금지 대상에 다른 4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제재 사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끌고 갈 자금을 마련하려고 돈세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있습니다.

브라우더는 러시아가 그런 불법행위에 가상화폐 'A7A5'를 쓴다는 88쪽 보고서를 영국 싱크탱크 '헨리 잭슨 소사이어티'에 기고했습니다.

나아가 그는 해당 가상화폐를 만든 조직인 'A7'을 대러시아 신규 제재의 표적으로 삼으라고 영국 정부에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A7이 서방의 제재를 우회하려고 조직됐고 작년에 이전한 자금이 900억 달러(약 138조 원)에 달한다고 추산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브라우더를 제재하며 "러시아 당국의 정책에 대해 명예를 훼손하는 추측과 거짓 정보를 퍼뜨렸다"고 규탄했습니다.

더타임스는 브라우더가 러시아의 제재를 받은 인물 가운데 역대 최연소일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브라우더는 경제학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다가 제재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내 이름을 맘대로 어떤 목록에 올리더라도 사실과 내 작업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며 "내가 제대로 했고, 내가 하는 일이 올바른 효과가 있다는 게 제재로 입증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위협에 위축되지 않겠다며 "제재 사실을 영예로운 증표로 달고 다니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브라우더는 무기를 들 수 없는 학생 신분이지만 전쟁을 멈추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는 신념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돈세탁 조직을 폭로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러시아의 전쟁은 탱크, 미사일뿐 아니라 돈으로 유지된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우더는 자산운용사 허미티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빌 브라우더의 아들입니다.

허미티지 캐피털은 러시아 국영기업의 정경유착을 계속 폭로해 러시아의 부패와 맞서 싸우는 상징처럼 인식됩니다.

브라우더의 부친은 러시아의 부패를 폭로하다가 2005년 국가안보 위협으로 지목돼 러시아에서 추방당한 바 있습니다.

부친은 전 세계를 돌며 인권침해나 부패에 연루된 관료의 해외자산을 동결하고 외국 입국을 금지하는 '마그니츠키법'을 로비하고 있습니다.

(사진=브라우더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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