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베를린의 리케슈트라세 유대교 회당
독일의 한 숙박업소가 유대인 투숙객은 받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관광객의 예약을 거부해 반유대주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3일(현지시간) 독일 유대계 매체 위디셰알게마이네 등에 따르면 바이에른주에 있는 '호텔 춤 히르헨'은 최근 예약을 문의한 이스라엘 관광객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호텔에는 유대인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예약 플랫폼 부킹닷컴을 통해 보냈습니다.
관광객은 바이에른주 당국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호텔 측은 처음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부인하다가 소속 직원이 보냈다고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반유대주의 범죄 혐의로 수사를 시작했고 부킹닷컴은 이 호텔을 플랫폼에서 차단했습니다.
뮌헨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 탈랴 라도르프레셔는 메시지 캡처를 엑스(X·옛 트위터)에 퍼나르며 "우리가 다시 1930년대로 돌아갔나"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호텔 측은 훔친 계정을 이용한 가짜 예약과 피싱 시도로 고생해 왔다며 평소 유럽연합(EU) 바깥에서 들어오는 예약이 드물어 사기로 오해했다고 해명했습니다.
150년째 가족이 경영한다는 이 호텔은 사과하는 뜻에서 일주일 무료 숙박권을 주겠다고 했으나 이스라엘 관광객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고 일간 벨트는 전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하루 평균 15.7건의 반유대주의 범죄가 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이 중에서도 나치 시절 유대인의 공공장소 출입 금지 정책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내거는 경우 여론의 뭇매를 더 크게 맞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문제를 일으킨 호텔 주인에게 살해 협박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독일 북부 플렌스부르크의 골동품 가게 주인이 '유대인은 여기 출입 금지!!! 개인적인 것도, 반유대주의도 아니다. 그냥 너희를 견딜 수 없다'고 적은 안내문을 가게 창문에 붙였습니다.
가게 주인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전쟁에 화가 났다고 주장했으나 증오 선동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플렌스부르크 지방법원은 지난 1일 집행유예 6개월을 선고하고 지역에 있는 라델룬트 강제수용소 기념관에 1천200유로(214만 원)를 기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