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의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덕분에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많은 기업 CEO가 물량 확보를 위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고 밝혔습니다.
3일(현지시간) 중국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탄 CEO는 전날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열린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기조연설을 통해 "CPU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 에이전트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아키텍처가 필요하다. 또 강화학습·조율 측면에서 CPU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4주간) 매우 많은 CEO가 직접 내게 전화해 더 많은 CPU 공급 확보를 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AI 에이전트는 상품 추천·예약 등 특정 임무를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가리키며, 중국 등에서는 '오픈클로' 등의 AI 에이전트가 유행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AI 에이전트가 강화학습을 하고 여러 AI 모델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CPU에 대한 의존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것이 탄 CEO 설명입니다.
기업들의 CPU 수요가 현저히 늘고 있고 일부 상품 공급은 벌써 힘에 부치는 기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AI 붐 속에 그동안 시장 관심은 주로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쏠려 있었으나 AI 응용이 차츰 모델 훈련에서 추리, 실행, 자동화된 임무 관리 등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기업이 CPU에 주목하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에 따라 오랫동안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CPU 시장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으며, 엔비디아가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겨냥한 CPU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 1일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이 완전히 생산 중"이라면서 CPU인 베라가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말했습니다.
탄 CEO는 향후 경쟁이 단일 칩의 성능이 아니라 전체 AI 생태계를 둘러싸고 전개될 것으로 보면서 인텔이 칩 설계·제조, 시스템플랫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고 AI 시대에 핵심적 지위를 다시 확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올해는 인텔에 전환의 해다. 과거에 머무를 수 없다"며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인텔을 만들고 있으며 이제 겨우 시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인텔 제공 자료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