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현재 미국 증시의 호황 패턴이 2000년 닷컴 버블 정점 당시의 상황과 기묘하게 닮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월가의 유명 시장 분석가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달 29일 지수 편입 종목 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기업은 20곳에 불과했다며 이처럼 짚었습니다.
인터넷 산업 거품이 극에 달한 2000년 3월 닷컴 버블 정점 때도 20개 종목만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 비슷한 패턴이 읽힌다는 것입니다.
하트넷은 "투기적 가격 움직임"이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이는 버블 붕괴가 임박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정책과 기준금리 인상이 버블의 종결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에게 '포스트 버블' 로드맵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1929년 이후 역대 버블 붕괴 이후 투자자들의 로드맵은 장기 채권, 버블 마지막 몇 달 동안 크게 부진했던 경기 방어주와(또는) 업종 포트폴리오"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증시 랠리는 마이크론과 AMD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종목이 집중적으로 견인했습니다.
지난달 마이크론은 무려 88% 급등했고 AMD도 46%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4∼5월 25% 급등하며 최근 20년 사이 두 달 기준으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강세장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지 않으면 랠리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차이인 '등락주선'(ADL)은 지난 3월 말 급등한 뒤 4월 중순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하락장 징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의 기술주 애널리스트 아리 왈드는 지난달 23일 보고서에서 "4월 초 급등 이후 증시 내부 지표들이 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CA 리서치가 지난달 23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달 20일 기준으로 S&P 500 지수 편입 종목들의 55% 정도만 '200일 이동 평균선' 위에서 거래됐습니다.
BCA 리서치 전략가들은 "미국과 신흥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세는 극히 소수 종목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이처럼 좁은 시장 폭은 종종 기저에 있는 주식 시장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