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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5억, 우리는?"…사내대출 확대 요구 번지나

이태권 기자

입력 : 2026.06.01 21:32|수정 : 2026.06.0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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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가 임직원에게 수억 원의 성과급 외에도 최대 5억 원의 주택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하자, SK 하이닉스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성과급 논란이 산업계 전반으로 번진 데 이어, 사내 대출 요구도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의 SK하이닉스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성과급에 사내 대출까지 더하면 10억 원대 아파트도 살 수 있을 거라며, 사내 대출 조건을 삼성전자와 똑같이 맞춰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연 1.5% 금리로 최대 1억 원 규모의 주택자금 융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무주택 임직원에게 연 1.5% 금리에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주택안정 대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하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의제로 올려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앞서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도 노사 협상으로 최대 5억 원 사내대출을 도입하기로 합의 한 바 있는데, 이런 보상 키 맞추기 요구가 산업계에 확산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노조 내부의) 여론이 그런 방향으로 형성되고 그래서 협상의 과정에서 그런 식으로 반영되어 갈 가능성이 높고요. (업계 전반으로) 번질 여지는 많죠.]

일각에선 고액의 사내대출이 수도권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사내대출을 내주면서 선순위 근저당권을 110%~120%로 설정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근저당권을 120% 설정하면 최대 6억 원으로, 1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면 이미 사내대출만으로 집값의 40%가 담보로 잡히게 됩니다.

현재 규제지역의 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6억 원까지만 주담대가 나오는 만큼, 사내대출을 받으면 은행 대출은 제한되는 셈입니다.

금융당국은 현재로선 집값 급등 우려는 과도하다고 보고 사내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안은 검토하지 않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김예지·권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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