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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담았어?' IPO 직전 글로벌 ETF 열풍…"과열 경고등"

조제행 기자

입력 : 2026.06.01 13:34|수정 : 2026.06.01 13:34


▲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이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스페이스X의 주식에 펀드를 통해서라도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치솟아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 '스페이스X발' 과열 경고가 커졌습니다.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영미권 뮤추얼 펀드 3개와 상장지수펀드(ETF) 4개에 몰린 투자자 자금(순유입액)이 지난해 12월 IPO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14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관련 펀드 상품의 출시도 활발합니다.

스페이스X에 대한 익스포저(투자액)를 갖춘 신규 ETF는 현재 최소 14개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포트폴리오(투자 대상 종목) 중 17.9%를 스페이스X에 투자한 영국의 대형 폐쇄형 펀드 '스코티시 모기지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는 최근 몇 달 새 순자산가치(NAV)에 약 7%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 주식을 간접적으로 선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몰려 펀드의 몸값이 오른 것입니다.

다른 스페이스X 주력 펀드로 꼽히는 '에든버러 월드와이드'와 '베일리 기포드 US 그로스'도 올해 들어 일제히 프리미엄 거래로 전환했습니다.

에든버러와 베일리 펀드의 스페이스X 포트폴리오 비중은 각각 18.9%와 13.8%에 달합니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데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조던 스튜어트 투자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모든 주체가 스페이스X 지분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매일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펀드를 매수하겠다는 투자자 문의를 받는데 이런 열기는 과거엔 볼 수 없던 양상"이라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 주식을 파생금융상품에 연계한 ETF도 출시 준비가 한창입니다.

그래닛 셰어즈, 레버리지 셰어즈, 디렉시온 등 유명 ETF 운용사들이 스페이스X 주가를 따르는 레버리지(배수 투자) 및 인버스(역방향 투자) ETF 출시를 대거 금융 당국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런 ETF는 스페이스X의 주가 움직임을 증폭해 고수익을 노리는 것이 핵심으로, 그만큼 변동성 극대화로 원금 손실 위험이 커 투자자 주의가 필요한 상품입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창업한 우주산업 기업으로 재활용 발사체 도입과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 등 성과로 극한의 기술 혁신을 이뤘다는 평을 받았고, 올해 2월 xAI를 합병해 인공지능(AI) 개발 사업도 합니다.

현재 스페이스X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기업가치가 높은 비상장 기업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이번 달 상장을 통해 최소 1조 8천억 달러(2조 7천억 원) 몸값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무분별하게 관련 펀드가 쏟아지는 '스파게티 캐논' 현상까지 나타나 스페이스X 투자 열풍이 과열 양상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고 FT는 짚었습니다.

스파게티 캐논은 '스파게티 면을 벽에 던져 달라붙는 가닥만 챙긴다'는 속담에서 유래된 관행으로, 인기 테마에 연관된 ETF를 공격적으로 대량 출시한 뒤 시장에서 살아남는 상품만 존속시키는 것이 골자입니다.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의 배리 클래빈 주식 부문 총괄은 "이 모든 현상은 모두 시장의 적신호로 봐야 한다"며 "'고민 없는 과감한 투자가 이긴다'는 주장이 득세하는데, 이런 방식이 당분간 좋은 성과를 낼지 몰라도 결국 어떻게 끝나는지는 모두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냑의 크리스토퍼 배럿 글로벌 주식 총괄도 "현 상황은 투기적 광풍"이라고 평하며 "투자자들이 적정 가격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돈을 싸 들고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연관 회사 종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위성·우주선 부품 제조사인 미국 상장사 레드와이어는 스페이스X 상장 소식이 알려진 이후 현지 개인 투자자들의 '최애' 주식으로 부상했습니다.

스페이스X 공급사인 영국의 필트로닉과 한국의 스피어는 연초 이래 각각 주가가 배 이상으로 뛰었습니다.

작년 스페이스X에 주파수 대역을 팔고 스페이스X 주식을 받은 미국 통신사 에코스타는 같은 해 주가 상승률이 500% 넘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레노스 샤비데스 증권자본시장(ECM) 총괄은 "스페이스X 같은 기업은 개인적으로 커리어를 통틀어 단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사례"라며 "단 시장 분위기가 역대 상장 붐이 일었다가 침체기를 겪었던 2021∼2022년의 상황과 비슷해 지금의 IPO 열풍이 강력한 고점 신호가 아닐지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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