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산업전서 기판 제조 공정 살펴보는 관람객들
중동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수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 데에는 어김없이 반도체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을 맞은 반도체는 지난달에는 전체 수출 비중의 40%를 넘어서며 존재감을 더 키웠습니다.
산업통상부가 오늘(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한 877억 5천만 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일평균 수출도 42억 8천만 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수출은 371억 5천만 불로 169.4% 급증하며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또 한 번 새로 썼습니다.
반도체는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개월 연속 수출액 300억 달러 고지를 밟은 반도체는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역대 최고 수준인 42.3%까지 늘렸습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20% 전후에 머물다가 지난해 24.4%로 늘었고, 올해 들어 크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지난 3월에는 38.1%까지 확대됐고, 4월에는 37.1%로 잠시 떨어졌다가 마침내 40%를 돌파한 것입니다.
반도체 호황은 미국·중국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해 메모리 수요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메모리 고정가격을 보면 1년 새 DDR5 16Gb는 682%(4.8달러→37.5달러), 낸드 128Gb는 807%(2.92달러→26.5달러) 폭등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D램 369.8%, 낸드 206.8%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활황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내년 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가 계속해서 기둥 역할을 한다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30.3% 증가해 9천2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기대와 함께 '반도체 쏠림'에 대한 우려도 커집니다.
전체 수출의 40%를 좌우하는 반도체 업황이 부침을 겪을 경우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산업부는 수출 호조가 반도체에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앞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산업 품목들도 14∼15%대의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지난달 컴퓨터 수출액은 AI 서버용 SSD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290.7% 증가한 41억 8천만 달러, 무선통신기기는 12.6% 오른 14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선박(16.7%), 이차전지(31%), 비철금속(41.5%), 바이오헬스(5.2%), 농수산식품(4.7%) 등도 증가세를 보였으며 화장품은 24.2% 증가한 11.8억 달러로 역대 5월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습니다.
석유제품은 수출액은 유가 상승으로 46.6% 증가한 52.5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물량은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자동차(-5.9%), 자동차 부품(-2.5%) 등은 미 관세에 따른 현지생산 확대,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주춤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