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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그만두고 판소리 배웠다…프랑스인이 세운 대기록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입력 : 2026.05.30 20:29|수정 : 2026.05.3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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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에서 온 소리꾼이 3시간 반에 이르는 판소리 흥보가를 완창했습니다. 한국어라고는 인사말밖에 몰랐던 이 프랑스인은 외국인으로는 첫 판소리 흥보가 완창 기록자로 남게 됐습니다.

김수현 문화예술전문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국립국악원에서 열린 마포 로르 씨의 흥보가 완창 무대.

흥부 가족이 박 타는 대목에 다다릅니다.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도로 붓고 나면 도로 수북]

3시간 반 동안 이어진 대장정에 관객들의 아낌없는 추임새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그는 회계를 전공하고 삼성전자 파리 지사에 다니던 2015년, 한국문화원에서 민혜성 명창의 '쑥대머리'를 듣고 반해 판소리에 입문했습니다.

[마포 로르/소리꾼 : 그 목소리로 감정 표현하는 건 진짜 처음이었어요. 되게 신기했어요. 가사 이해 못 했지만 계속 웃고 있었어요.]

스승 민혜성 명창의 권유에 따라 판소리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 안정된 직장도 그만두고 2017년 낯선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한국어라고는 간단한 인사말밖에 몰랐지만, 생소한 한자어와 옛말, 장단과 곡조, 연기까지 익히며 흥보가 완창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마포 로르/소리꾼 : 흥보가 스토리에 담긴 교훈 되게 좋아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잖아요.]

매년 여름과 겨울이면 산에 들어가 새벽부터 밤까지 소리만 하는 '산 공부'를 거르지 않았고,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판소리 전공으로 입학해 현재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너덜너덜해진 판소리 대본에 그간의 노력이 담겼습니다.

서른 넘어 시작한 판소리로 외국인 첫 완창 기록을 세운 소리꾼의 꿈은 이제 전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마포 로르/소리꾼 : 케이팝이 되게 유명하잖아요. 트로트도 유명하지만, 판소리도, 다른 노래도 있다고 다른 스타일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어요.]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안여진, 영상출처 : 마포 로르·주한프랑스대사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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