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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8번 연속 동결했습니다. 다만 물가와 환율 등 여러 측면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이 명확해졌다고 진단하면서 사실상 동결 기조가 끝났음을 시사했습니다.
김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5월 2.5%로 내린 뒤 8번 연속 동결입니다.
중동 전쟁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일단 사태 추이와 성장,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금통위는 사실상 금리 인상, 통화 긴축 기조로 돌아섰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도 금통위원 2명이 소수 의견으로 인상을 주장한 가운데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식 언급했습니다.
[신현송/한국은행 총재 : 환율 변동성, 수도권 주택 가격 및 가계부채 리스크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금통위원 7명이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전망하면서 각자 3개씩 모두 21개 점을 찍는 점도표에서 연 3%에 가장 많은 점이 찍혔습니다.
하반기에 0.25%p씩 두 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초호황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크게 높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3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경기 부양의 부담은 덜었고, 물가는 잡아야 할 여건이 마련된 겁니다.
다시 꿈틀대는 부동산 시장과 달러당 1천50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도 금리 인상 쪽에 힘을 실었습니다.
[신현송/한국은행 총재 :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합니다.]
신 총재는 반도체 호황으로 법인세, 소득세 등 세수 증가의 낙수효과가 생기는 한편, 고액 성과급으로 물가 상승 압력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율 쏠림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총재 취임 후 처음 진행된 오늘 회의에선 그동안 시장이 예상했던 신 총재의 매파적 성향이 유감없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박태영·이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