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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변경 열차표 쥐고 긴 한숨

유영규 기자

입력 : 2026.05.27 14:34|수정 : 2026.05.27 14:34


▲ 27일 대전 동구 대전역 승차권 변경·반환 창구에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지난 26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여파로 코레일이 다수 열차의 운행을 조정하면서 당분간 열차 이용 승객들의 불편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오늘(27일) 대전역 승차권 변경·반환 창구에는 수도권으로 향하는 열차의 변동 상황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한때 긴 줄을 늘어섰습니다.

이들은 머리 위 전광판에 뜨는 열차 운행 상황을 연방 살피며 목적지에 제때 도착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듯한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대기열에서는 어르신이 주로 눈에 띄었습니다.

역사 내부에서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오는 가운데 고령의 열차 이용객들은 코레일 직원과의 직접 소통을 위해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일산 지역 병원 방문을 위해 행신역을 향하려던 김 모(70)씨는 "서울역에 내린 뒤 아들을 만나 함께 움직일 예정"이라며 "진찰 예약 시간이 빠듯할 것 같지만, 아들의 얼굴을 더 볼 수 있어서 그건 좋다"라며 성심당 빵 봉투를 들어 보였습니다.

앞서 전날 서소문 고가 차도 철거 현장에서는 붕괴 사고로 땅에 떨어진 구조물이 서울역∼신촌역 간 전차선을 건드리면서 단전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KTX는 서울역∼행신역, 전동열차는 경의선 서울역∼수색역 간 운행이 각각 중지됐습니다.

일반 열차의 경우 서울역 혼잡을 분산하기 위해 경부선 무궁화호는 대전역∼부산역, 호남선 무궁화호는 서대전역∼목포·여수EXPO역, 장항선은 익산역∼천안역 구간만 운행합니다.

ITX-새마을과 ITX-마음 열차는 수원역까지만 오갑니다.

목적지 도착에 조금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된 ITX-새마을이나 무궁화호 탑승객들이 대체 이동 수단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종이 열차표를 손에 쥔 이 모(67) 씨는 "애초 영등포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일단 수원역까지 가는 입석 표를 어렵게 구했다"라며 "거기(수원)에서는 버스를 한 번 타야지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유 모(52)씨는 빗물에 젖은 우산을 정리하며 "약속 시간을 다 늦추느라 방금 전까지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었다"라며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싶어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 조정과 함께 역사 곳곳에 파란색 안내 조끼를 갖춘 직원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탑승구로 향하는 길목에는 철도 이용객 응대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습니다.

이용객들은 이곳에서 "내가 가진 열차표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환불은 되는 게 확실한가", "새 표가 제대로 발권된 건지 확인해 달라"라는 등의 문의를 쏟아냈습니다.

직원들은 개별 승객에게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 상황을 설명하거나 무인 발권기(키오스크)로 동행했습니다.

종이 승차권을 재발권받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대기자들을 상대로 미리 행선지와 시간대를 파악해 병목 현상을 줄이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코레일은 오늘 열차 운행률이 평시 80.8% 수준이 될 거라고 전하면서, 서울시의 사고 복구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열차 운행이 추가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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