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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호르무즈사태 계기 인태 해양안보 공동감시 추진…중국 견제

조윤하 기자

입력 : 2026.05.26 23:31|수정 : 2026.05.26 23:31


▲ 2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모인 쿼드(Quad) 4개국 외교장관들

미국·일본·인도·호주가 인도·태평양에서 항행의 자유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공동 해양 감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인도·태평양 안보협의체 '쿼드'(Quad)의 이들 4개국 외교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26일) 인도 뉴델리에서 회의를 연 뒤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인·태 해양 감시 협력 구상'의 출범을 발표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 구상이 "인·태 지역에서 우리 각국의 해양 감시 역량을 활용해 정보 공유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인도·태평양에 접한 국가들에 상업용 해양영역 인식 데이터를 제공하는 쿼드의 '인·태 해양영역 인식 구상'도 인도양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이 밝힌 쿼드의 인·태 지역 '해양 감시 협력'과 '해양영역 인식'은 미-이란 전쟁으로 빚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그에 따른 에너지 등의 해상 수송 차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루비오 장관은 "현재 상황은 해양 안보가 방해받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상기시켜준다"며 "전 세계 해상 무역의 60%가 인도·태평양을 통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4개국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도 중대한 국가적 이익"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니 웡 호주 외교부 장관은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면서 "항행의 자유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어떠한 통행료 부과 제안에도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는 이란이 전쟁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 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쿼드 국가들이 항행의 자유를 지키는 차원에서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모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쿼드 외교장관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하는 핵심 광물 협력 체계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루비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쿼드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 구상'과 '핵심 광물 협력 체계'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4개국은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올해 말 '쿼드 에너지 안보' 포럼도 주최할 예정입니다.

루비오 장관은 또 "쿼드 핵심 광물 협력 체계는 우리 각국이 경제 정책 수단을 활용하고 투자를 조율해 채굴, 가공, 재활용을 포함한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강화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최대 글로벌 패권 경쟁국인 중국을 겨냥한 견제로 풀이됩니다.

쿼드는 지난해 7월 외교장관 회의 때도 당시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한 데 대응해 '쿼드 핵심 광물 이니셔티브'를 출범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루비오 장관과 웡 장관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쿼드 4개국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실질적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강력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베트남 하노이대 연설에서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 구상에 기반한 신 외교 정책을 발표하면서 해양 안보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 정부는 이를 두고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또 "우리(쿼드 외교장관들)는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북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2004년 출범한 안보협의체입니다.

초기에는 장관급 회의체였으나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급 회의체로 격상했습니다.

지난해 말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쿼드 정상회의는 당시 관세 문제 등으로 미국과 인도가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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