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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질주·종전 기대'에 '8천피' 탈환…'1만피' 기대도

전형우 기자

입력 : 2026.05.26 17:23|수정 : 2026.05.26 17:23


▲ 26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임직원들이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코스피 8,000 돌파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코스피가 26일 반도체주가 '불기둥'을 뿜으며 사상 처음 종가 기준 '8천피(코스피 8,000)'를 돌파했습니다.

장 초반 순매수하던 외국인이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대거 담으면서 지수를 밀어 올린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서는 '1만피(코스피 10,000)' 전망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칠지, '8천피'에 안착하며 추가 상승을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99.80포인트(2.55%) 오른 8.047.51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가 종가 기준 8천선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입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20포인트(2.84%) 오른 8,070.91로 출발해 지난 15일 '8천피'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세웠던 장중 최고치(8,046.78)를 단숨에 돌파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키워 한때 8,131.15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수는 지난 6일 역대 처음 7,000선을 넘어선 뒤 15일 사상 처음 장중 8,000선까지 터치했으나 장중 급락, 종가 기준 8천선 안착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하락세를 지속, 20일 한때 7,053.84까지 밀려나며 7,000선을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반등세로 돌아서며 이날까지 사흘째 올라 마침내 종가 기준 8천선을 넘어섰습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6천581조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4조 5천440억 달러(약 6천835조 원)로 세계 7위를 기록했습니다.

캐나다(8위)와 영국(9위) 순위를 앞선 상태입니다.

6위인 인도 시가총액 4조 9천210억 달러(약 7천404조 원)도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91%로 G20(주요 20개국) 주요 지수 상승률 중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이는 2위인 일본(29%) 상승률의 3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우선 이날 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이 매수세를 자극한 분위기입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만큼 주요국 증시보다 국제 유가 변동에 더욱 민감한 측면이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기간을 60일 연장하고 이 기간에 최종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간밤 7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6.51% 급락, 90.31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휴장했지만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점도 매수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22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8% 오르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37%, 0.19% 상승했습니다.

국내 증시가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로 휴장한 전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87% 올라 사상 처음 65,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이날 개장 직전 미군 중부 사령부가 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이란 남부 지역의 일부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국내 시장은 협상 진전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기관이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를 나타내며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반면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하다 장중 '팔자'로 돌아섰습니다.

장 초반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한때 5천억 원대까지 순매수 규모를 키우며 지수를 끌어 올렸습니다.

앞서 외국인은 직전 거래일(2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는데, 이날 13거래일 만에 복귀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며 1천840억 원의 순매도로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3년 9월 18일∼10월 16일(16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2년 8개월여 만에 최장 연속 순매도 기록입니다.

다만 이날 순매도 규모는 대폭 축소됐습니다.

외국인은 장중 반도체 업종을 대거 담았으나 장 후반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1천392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기관이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했습니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9천103억 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1조 1천445억 원 담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2.22%)는 이날 장중 30만 원을 넘어섰으며, SK하이닉스(5.72%)도 역대 처음 2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상승률은 각각 35.6%, 59.6%에 달해 주가 상승세가 가파른 모습입니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도 불어나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두 종목 시가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8.78%로, 절반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 대비 비중도 44.3%에 달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1만피' 시대도 보다 이른 시점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번지는 분위기입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코스피가 10,4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하나증권도 코스피 이익 모멘텀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 상단을 10,38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KB증권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10,500포인트로 상향했습니다.

글로벌 IB(투자은행)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코스피 목표치를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10,000포인트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오는 27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ETF 출시 이후 장중 수급 변동성이 한동안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며 "레버리지, 인버스 ETF 특성상 일간 리밸런싱이 의무적이라 장 마감 동시호가에 기계적인 추종 매매 및 헤지 작업이 수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 한국시간 28일 저녁 공개되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주시해야 합니다.

앞서 4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만큼 이번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 경우 다시 시장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도 온기가 번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의 43%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몰린만큼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한 상탭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건은 반도체 이외 산업들과 코스닥의 반전 여부"라며 "반도체 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이미 빠르게 늘어난 만큼 분산의 필요도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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