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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에볼라 확산세…장례 규제에 치료소 불 지르기도

백운 기자

입력 : 2026.05.22 04:37|수정 : 2026.05.22 04:37


▲ 21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 르왐파라에서 에볼라 의심 사망자 장례 규제에 반발한 주민들이 불을 질러 치료소 내 침상이 불에 탔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재발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민주콩고 내 반군 장악 지역 등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민주콩고 보건부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현재 자국 내 에볼라 의심 사례는 670건, 관련 사망자는 160명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다만 민주콩고 내 검사 시설과 장비 부족 등으로 지금까지 에볼라로 확진된 경우는 61건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반군이 장악한 민주콩고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에서 새 확진 사례가 나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반군 M23은 초포주 주도 키상가니에서 부카부로 온 28세 남성이 사망했으며 사후 에볼라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M23은 현재 의심 환자 샘플 200개 이상을 북키부주 고마로 보내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콩고 보건 당국이 에볼라 확산 방지를 위해 사망자에 대한 장례 절차를 통제하면서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이번 에볼라 확산 진원지 중 한 곳인 북동부 이투리주 르왐파라에서는 에볼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축구 선수의 유족과 친구들이 그의 시신을 바로 수습할 수 없게 되자 격하게 항의하며 에볼라 치료소 텐트에 불을 질렀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혈액, 체액, 토사물 등이나 그런 액체들에 오염된 물체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이 때문에 장례식 중 시신을 만지다 감염될 위험이 있기에 보건 당국은 의심환자 시신의 장례 절차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가 에볼라가 아닌 다른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주장을 하며 시신 수습을 시도했고, 경찰은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경고 사격까지 하며 대치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콩고와 인접한 우간다 정부는 에볼라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민주콩고를 오가는 항공편을 잠정적으로 운항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습니다.

우간다 에볼라 태스크포스(TF) 언론 담당인 앨런 카수자 미디어센터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이 전하며 운항 중단은 48시간 뒤에 발효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우간다 정부는 이미 양국을 오가는 버스나 여객선은 4주간 중단시켰으며 국경에서 열리는 시장도 당분간 열지 못하게 했습니다.

카수자 센터장은 또 현재 우간다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인 환자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사망한 민주콩고인 남성 1명이 사후 에볼라로 확진됐고 그와 관련된 민주콩고인 여성 1명도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여성은 우간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으며 이제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사망한 남성의 시신은 민주콩고로 옮겨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 두 사람을 진료했거나 접촉한 사람들은 현재 격리돼 계속 검사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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