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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프로젝트" 화장실서 '슥'…금은방도 한통속

정지연 기자

입력 : 2026.05.21 21:00|수정 : 2026.05.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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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 세탁 방식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금은방이나 상품권 업자들을 수거책으로 포섭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있었습니다.

정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뒷골목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는 60대 여성.

잠시 뒤, 한 남성이 다가오고, 여성이 무언가를 남성의 가방에 넣습니다.

이 골목에서 남성이 건네받은 건 골드바 2개였습니다.

검찰청 직원을 사칭해 "자산을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금품을 가로챈 겁니다.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또는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 조직의 지시를 받고, 국내에서 활동한 수거책 10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공무원이나 증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속이고, 15억여 원 상당의 현금과 골드바 등 금품을 가로채 윗선에게 전달한 일당을 모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투자리딩방 사기의 경우, 실제 주식 유튜브 방송을 도용해 '수익률 500% 보장' 등 허위 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비밀 프로젝트'라고 속여 현금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수사기관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범죄 수익은 여러 단계를 거쳐 전달됐습니다.

CCTV가 없는 골목이나 공중 화장실 등에서 전달이 이뤄졌고, 금은방과 상품권 업자인 최종 단계 수거책 2명이 금품을 상품권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바꾸는 '자금세탁' 역할까지 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는 8명으로, 5-60대였습니다.

[이계형/서울경찰청 피싱사기수사계장 : 금은방을 통해서 이런 범죄 수익 세탁이 이루어진다는 것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런 신종 범죄 수익 세탁 방법들이 또 한 번 파악이 되었고.]

경찰은 범죄 수익 15억여 원 가운데 8억 4천여만 원을 압수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고, 윗선을 추적 중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VJ : 노재민, 디자인 : 권민영,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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