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삼성전자 임금협상 사태를 취재한 경제부 김혜민 기자 나와있습니다.
Q. 삼전 성과급 투쟁, 기존 노조와 다르다?
[김혜민 기자 : 노동조합 투쟁을 떠올렸을 때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미지들이 있죠. 이번에는 좀 달랐습니다. 조합원들 구성이나 특히 요구 사항에서 두드러졌는데요. 과거 50대 비중이 높은 생산직 블루칼라가 대기업 노조의 얼굴이었다면 이번에는 평균 근속 10년이 넘고 또 평균 연봉 1억이 넘는 MZ 세대 사무직이 중심이었습니다. '일자리를 지켜달라', '정년을 연장해 달라', 이런 구호가 아니고요. 이번에는 "내가 일한 만큼 계산해 달라"는 게 요구 사항이었습니다. 공정한 보상을 달라는 명목이었는데, 특히 이번 협상을 통해서 확실한 이해관계 아래서 똘똘 뭉치는 한국식 MZ 노조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Q. 그들만의 투쟁이라는 비판도?
[김혜민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내세웠던 요구안이 정규직, 그것도 특정 부문에만 국한이 돼 있었습니다.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는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그 어느 쪽에도 가입하지 않았는데요. 전통적인 노동운동이 내세웠던 연대와 상생의 가치보다는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인 셈입니다. 삼성의 세계적인 성과에는 자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또 비정규직과 협력업체, 정부의 막대한 세제 지원까지 있었지만 이런 것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폭넓은 공감을 얻기에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Q. 해외 언론도 집중 조명?
[김혜민 기자 : 사실 삼성전자는 이미 초기업 반열에 올라와 있잖아요, 어제 총파업 보류 소식에 외신들이 긴급 속보를 전할 정도였는데요. 미국 CNBC는 "반도체가 한국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파업이 장기화됐을 때는 한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에 치명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블룸버그는 'AI 열풍 속에서 나온 진통이다'라고 규정을 지으면서 양대 반도체 기업들이 호황으로 거둔 거대한 이익을 두고 근로자들이 더 큰 몫을 요구하면서 한국 경제가 특정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구조적 취약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AI 호황의 과실을 누가 나눠 가져야 하는가' 이게 한 언론사 기사의 제목인데요.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급속하게 성장한 우리 경제 앞에 놓인 과제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