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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출동용' 전기차를 출퇴근에…"성동서장 의혹 진상 규명 촉구"

안희재 기자

입력 : 2026.05.21 11:22|수정 : 2026.05.21 11:22


▲ 성동경찰서

서울 성동경찰서장이 배정된 지휘관 차량 대신 긴급 출동용 전기차량을 출퇴근 등에 사용했다는 SBS 보도와 관련해 경찰 내부에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오늘(21일) 입장문을 통해 "성동경찰서장의 긴급출동 차량 사적 사용 의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협의회는 "긴급출동 차량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공적 자산"이라면서 "특히 '5분 대기 차량'은 위급 상황 발생 시 즉시 현장에 투입돼야 하는 핵심 장비로, 단 한 순간의 공백도 용납돼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경찰 지휘부 일각에서 이러한 차량이 출퇴근 및 개인 편의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현장 경찰관들과 국민께 큰 허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협의회는 "현장 경찰관들은 부족한 장비와 인력 속에서도 밤낮없이 국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지휘부의 안일한 공직 의식과 특권 의식은 경찰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정신 못 차린 경찰 지휘부'라는 국민적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협의회는 그러면서 전국 지휘관 관용차량 및 긴급출동 차량 운영 실태에 대한 즉각적인 전수조사와 긴급출동 차량의 사적 사용 여부 및 출퇴근 이용 실태의 투명한 공개를 경찰청에 요구했습니다.

"위법·부당 사용이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문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관용차량 운영 기준과 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라"고도 촉구했습니다.

SBS는 앞서 어제 권미예 성동경찰서장이 지휘관 차량인 2021년식 소나타 대신 EV9 전기차를 출퇴근 등에 사용한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권 서장이 EV9 차량을 쓰기 시작한 건 공공기관 2부제가 도입된 지난달 8일로, "공공2부제를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권 서장이 이용한 관용 전기차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긴급 출동에 쓰도록 지정된 이른바 '초동 대응팀 차량'으로 드러나며 논란을 키웠습니다.

유사시 신속 출동 용도인 만큼 경찰서에 있어야 하지만 한 달 넘게 권 서장의 출퇴근 등에 쓰이면서 일부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성동경찰서 전·현직 관계자들은 SBS에 "직원들이 권 서장에게 여러 차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군대로 치면 5분 대기조가 타야 할 차량을 타고 나가면 유사시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고 전했습니다.

관련 의혹에 대해 권 서장은 "더 이상 해당 차량을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2부제 실시로 타기관 방문 등이 어려워 내부 논의를 거쳐 전기차 사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초동대응팀 차량인 줄 알지 못했고 문제 제기를 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경찰청 감찰계는 최근 이틀에 걸쳐 성동경찰서를 찾아 권 서장을 면담하고 해당 전기차의 배차 기록을 확보하는 등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보고 있다"며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권 서장에 대한 정식 감찰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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