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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인" 장관 앞에서…손 묶인 채 바닥 엎드렸다

김지욱 기자

입력 : 2026.05.21 11:56|수정 : 2026.05.21 14:34

동영상

현지 시각 어제(20일),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 장관이 자신의 엑스 계정에 직접 올린 영상입니다.

수갑이 채워진 한 여성이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소리치자, 이스라엘 경찰과 군인들이 그의 머리를 손으로 강하게 밀어 쓰러뜨립니다.

벤그비르 장관은 그 옆을 비웃듯 지나칩니다.

그 밖에도 영상 속엔 수십 명의 사람이 손이 묶인 채 바닥에 엎드려 있거나 이스라엘 군경에 의해 거칠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쉴 새 없이 나옵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 이스라엘에 온 것을 환영한다!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은 지난주 튀르키예에서 출항해 가자지구로 향하던 중 그제 키프로스 서쪽 해상에서 이스라엘에 나포된 활동가들로, 현재 이스라엘 남부 아슈도드 항구의 임시 구금 장소에 억류돼 있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이스라엘이 억류하고 있는 활동가는 모두 39개국 426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한국인 2명도 포함됐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이 영상을 공개하자, 국제사회는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은 항의의 표시로 각국 주재 이스라엘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완전히 경악했다"는 반응을 보였고, 독일과 그리스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영상의 댓글에는 이스라엘 국기에 나치 문양을 합성한 사진이 올라오거나,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는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례적으로 벤그비르 장관을 지적하는 성명을 내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대한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관계 당국에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이스라엘 영토 밖으로 강제 추방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또, 억류됐던 우리 국민 2명에 대해 즉각 석방 조치했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서병욱, 디자인 : 양혜민, 제작 : 디지털뉴스부, 화면출처 : 벤그비르 엑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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