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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성동경찰서장, 2부제 예외 '관용 전기차'로 출퇴근…알고보니 긴급출동차량

임지현 기자

입력 : 2026.05.20 19:47|수정 : 2026.05.20 19:47


▲ 서울 성동경찰서

서울 성동경찰서장이 배정된 지휘관 차량 대신 관용차 중 공공기관 2부제 예외 차량인 전기차를 출퇴근에 사용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SBS 취재진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권미예 성동경찰서장의 출퇴근길을 취재했습니다.

SBS 취재 결과 권 서장이 지휘관 차량인 2021년식 소나타 대신, EV9 전기차를 출퇴근에 쓰기 시작한 건 지난달 8일로 공공기관 2부제가 도입된 날이었습니다.

당시 2부제 시행을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권 서장이 이용한 관용 전기차는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긴급 출동에 쓰도록 지정된 이른바 '초동 대응팀 차량'이었습니다.

유사시 신속히 출동해야 하는 만큼 해당 차량이 그 시간대 경찰서에 있어야 하지만, 적어도 한 달 넘게 권 서장의 출퇴근 시간대에 쓰여 일부 공백이 발생했던 걸로 보입니다.

또 다른 미니버스 한 대도 긴급출동 차량으로 지정돼 있지만, 1종 대형 면허를 가진 사람만 운전할 수 있어 해당 전기차가 더 많이 쓰인다는 게 성동경찰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성동경찰서 전·현직 관계자들은 "직원들이 권 서장에게 여러 차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군대로 치면 5분 대기조가 타야 할 차량을 타고 나가면 유사시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고 전했습니다.

관련 의혹에 대해 권 서장은 "더 이상 해당 차량을 (출퇴근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2부제 실시로 타기관 방문 등이 어려워 내부 논의를 거쳐 전기차 사용을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초동대응팀 차량인 줄 알지 못했고 문제 제기를 받은 기억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SBS 취재가 시작되자 서울경찰청 감찰계는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성동경찰서를 찾아 권 서장을 면담하고 해당 전기차의 배차 기록을 확보하는 등 기초적인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경찰청도 기초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권 서장에 대한 정식 감찰 절차에 착수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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