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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7월 전에 치료 대란"…불안 휩싸인 소아청소년 병원들

조윤하 기자

입력 : 2026.05.16 16:35|수정 : 2026.05.16 16:52


▲ 16일 소아 필수의약품 반복 품절 사태와 공급 안정 시스템 구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소아청소년 병원 상당수가 소아 필수 의약품인 아티반의 공급 차질로 진료 대란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며 소아 필수약 품절 문제를 근절할 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보건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3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협회 설문조사에서 '현재 귀 병원의 아티반 주사제 재고 상황과 그에 따른 진료 차질 정도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12개 병원이 "이미 재고가 소진돼 응급 환자 발생 시 처치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답했습니다.

또, 13개 병원은 "1∼2개월 내 소진 예정으로, 당장 7월 이전에 치료 대란이 벌어질 게 확실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병원 35곳 중 25곳(71.4%)이 현 상황을 위기라고 판단한 겁니다.

아티반은 뇌의 과도한 신경 흥분을 억제해 발작을 신속히 가라앉히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항발작제로, 현장에서는 아티반을 '응급실의 에어백'이라고 비유합니다.

현재 아티반은 국가 필수의약품이자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지만, 국내에서 아티반 주사제를 공급해온 일동제약이 지난해 12월 생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아티반의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업체 간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 필요한 경우 행정적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장의 우려는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설문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대체제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에 대한 견해를 묻자 병원 35곳 중 24곳(69%)이 "탁상공론이자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부가 즉각 실행해야 할 최우선 과제를 묻자 '제약사가 생산을 재개하도록 실제 생산 원가를 반영한 약가 인상'(63%)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소아청소년 병원들은 아티반 외에 영유아 급성 호흡곤란 1차 치료제인 '벤토린 네뷸', 중증·소아 천식 흡입 스테로이드제 '풀미코트 레스퓰', 시럽 해열·항생제 등도 자주 동나는 약품으로 꼽았습니다.

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앞으로 어떤 의약품 규제든 도입했을 때 필수의약품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공급 영향 평가'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규제 때문에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 약값도 즉각 연동돼 인상돼야 하고, 초저가 필수의약품의 원가·관리비도 100%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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