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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607%, 파운드리 50%∼100%"…로이터가 입수한 삼성 '성과급 명세서'

김수형 기자

입력 : 2026.05.16 13:43|수정 : 2026.05.16 13:51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에는 600%대 성과급을 제안한 반면, 적자를 낸 비메모리 부문에는 최대 100%를 제시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오늘(16일) 삼성전자의 임금 협상 회의록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디바이스 솔루션 이른바 DS 부문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에게 연봉의 607%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습니다.

반면 같은 DS 부문 내에서도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에는 50에서 100% 수준의 성과급을 책정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뉩니다.

데이터 저장장치가 주력인 메모리 사업부와, 칩 설계 및 위탁생산을 맡는 시스템 LSI·파운드리 사업부입니다.

이 가운데 메모리 사업부는 최근 인공지능, 즉 AI 붐을 타고 막대한 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두고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부사장은 회의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부사장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는 수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우리 회사가 아니었다면 아마 파산했거나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성과급 지급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이런 성과급 격차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라는 회사의 비전을 흔들고, 핵심 인력의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메모리 사업부는 성과급 5억 원을 받는데 파운드리 사업부는 8천만 원만 받는다면, 직원들이 계속 일할 동기가 있겠느냐"고 꼬집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총파업 위기 속에서 노사 간 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JP모건은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최대 31조 원, 달러로는 약 207억 9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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