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난하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권력의 심장부'로 불리는 중난하이(中南海·중남해)에서 차담과 업무 오찬을 함께 하며 2박 3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중국 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55분쯤 시 주석의 관저이자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 도착했고 이후 두 정상은 통역만 대동한 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두 정상은 차담 형태의 소규모 회담과 업무 오찬도 진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담에서 "이번 방문은 놀라운 방문이었고, 우리는 환상적인 무역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는 양국과 세계 모두에 유익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그 상황이 끝나기를 원하고,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 주석에게 이번 방중 초청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하며, 오는 9월 24일 미국으로의 답방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그는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시 주석과 계속 진솔하고 깊이 있는 소통을 유지하기를 원하며 워싱턴에서 시 주석을 맞이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오랜 친구"라며 "나는 시 주석을 매우 존중하고 있으며 우리는 좋은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방중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지위를 확정했고, 경제·무역 관계 안정과 분야별 실무 협력 확장, 상호 우려의 적절한 처리에 관해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며 "국제·지역 문제에 관해 소통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미가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화 공존·협력 윈윈을 실현하고, 올바른 공존의 길을 가는 것이 양국 인민의 바람이자 세계 각국 인민의 기대임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기를 희망하고, 나는 중국 인민을 이끌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중미는 협력 강화를 통해 각자의 발전·진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담에는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왕이 외교부장,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 부부장, 셰펑 주미중국대사가 배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난하이 정원을 산책하던 중 장미들을 가리켜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들"이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장미 씨앗을 보내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날 차담과 오찬이 진행된 중난하이는 명·청 시대 황실 정원이자 연회 장소였으며 현재는 시 주석 집무실과 관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중국 권력 핵심 기관이 밀집한 공간입니다.
중국에서는 사실상 최고 권력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중난하이는 미중 관계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이기도 합니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이곳에서 마오쩌둥 당시 중국공산당 주석과 만나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시 주석은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난하이에서 접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난하이에서 차담과 오찬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오후 2시 30분께 워싱턴 DC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중국을 떠났습니다.
공항에는 왕이 외교부장,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환송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